부산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사업이 전체 밑그림을 맡은 마스터 플래너(MP)의 중도하차로 난관에 봉착했다.

국토교통부는 부산 스마트시티 MP인 천재원 영국 ‘엑센트리’ 대표가 최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후임자 물색에 나섰다고 8일 밝혔다. 국토부는 이른 시일 안에 후임 MP를 선임, 차질 없는 기본계획 수립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천 대표는 영국의 사업과 MP 일 병행에 따른 부담 때문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엑센트리’는 스마트시티 클러스터인 영국 ‘레벨(Level) l39’ 소속으로, 스마트시티를 포함해 블록체인, 핀테크 등 신산업분야의 스타트업 발굴 전문 기업이다.

국토부 측은 “천 대표가 영국 사업과 MP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사의를 밝혔다”며 “후임 MP가 연속성을 갖고 기본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사업에서 MP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 중도 하차에 따른 사업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MP는 스마트시티의 목표와 비전을 구상하고 그 틀 아래 기본 구도를 만들어 현실화하는 작업까지 총괄한다. 이런 MP가 중도에 바뀌면 계획에 혼선이 빚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달 16일 부산 스마트시티 시범도시의 기본 구상을 발표했다. 천 대표는 시범도시의 비전으로 ‘자연·사람·기술이 만나 미래의 생활을 앞당기는 글로벌 혁신 성장 도시’를 제시하고 수변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물 특화 도시(Smart Water City)’로 조성해 스타트업 기업들의 참여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신성장 산업을 기반으로 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본구상이 수립된 상태이고, 외부 의견을 청취해 구상을 수정 보완,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여서 후임 MP가 선임돼도 큰 차질은 없을 것”이고 말했다. 이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