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거래소 서울 여의도 사옥에 마련된 증시 전광판에 이날 코스피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제공 : 한국거래소)

국내 증시가 13일 터키발 금융위기 확산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블랙 먼데이’를 맞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34포인트(1.50%) 급락한 2248.45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5월 4일(2,241.24)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지수는 오전까지만 해도 낙폭이 0.70%대를 기록했으나 오후 들어 외국인이 ‘매도’ 행렬에 나서면서 1%대로 급격히 하락했다.

터키 리라화 가치가 터키와 미국 간 갈등으로 지난 10일(현지시간) 20% 넘게 급락하자 국내 증시에서도 투자 심리가 급속도로 악화됐다. 하나금융투자 이영곤 연구원은 “터키 금융시장 불안으로 신흥국 투자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은 1723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36억 원과 102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0.77%), 셀트리온(-4.23%), 삼성바이오로직스(-3.88%), POSCO(-2.74%) 등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무려 29.16포인트(3.72%)나 하락한 755.65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80억 원과 99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1485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역시 터키발 금융시장 불안 여파로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5.0원 오른 1133.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