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년동기비 매출 4%·영업익 33% 감소
- 코스닥 39곳 중 18곳 영업익 52.3% 뚝

- 태웅, 작년 상반기 흑자서 적자 전환
- 신라젠도 연구개발비 증가 영향 부진
- 와이오엠, 자본잠식에 ‘관리종목’ 지정

올해 상반기 부산지역 상장사 10곳 중 3, 4곳은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합계는 주요 업종의 불황과 대외 악재 등으로 1년 전보다 4% 가까이 줄었고, 영업이익은 30%대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일부 기업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한국거래소(KRX)로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특히 ‘외풍’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코스닥 상장사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25개사 영업이익 ‘적자’

15일 본지 취재팀이 부산지역 전체 상장사(76개사) 중 금융사(BNK금융지주)와 특수목적법인(‘동북아12호선박투자’ 등), 3·6월 결산법인 등을 제외한 70곳(코스피 31곳, 코스닥 39곳)의 ‘2018년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개별 재무제표 기준 올해 1~6월 매출액 합계는 7조638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7조9474억 원) 대비 3.9% 줄어든 것이다.

70곳의 영업이익 합계도 지난해 상반기(4482억6514만 원)보다 33.3% 급감한 2991억6790만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합계는 2259억9777만 원에서 2201억8947만 원으로 2.6% 줄었다. ‘실제로 손에 쥔 돈’을 의미하는 당기순이익의 감소율이 영업이익 감소율보다 작았던 것은 기업들이 ‘허리띠 졸라매기’ 등 뼈를 깎는 자구노력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업별로는 70곳 중 36%인 25곳의 영업이익이 적자(마이너스)로 집계됐다. 25곳 중 14곳은 지난해 상반기와 올해 상반기 연속 적자를 냈고, 나머지 11곳은 지난해 상반기 흑자였다가 올해 상반기 적자로 전환됐다. 25곳 중 올해 상반기 영업적자 규모가 가장 컸던 곳은 태웅(-180억7993만 원·코스닥)이었다. 이어 신라젠(-166억821만 원·코스닥) 현진소재(-96억9661만 원·코스닥) 엔케이(-61억3638만 원·코스피) 에스앤더블류(-42억6737만 원·코스닥) 등의 순이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신라젠과 엔케이의 올해 상반기 영업적자 규모가 각각 301억2207만 원과 114억3269만 원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3곳은 개별 재무제표만 공시했다. 다만, 바이오 업종으로 분류되는 신라젠의 영업적자는 신약 개발과 관련한 연구개발(R&D) 비용 증가 등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영업이익 ‘반토막’

시장별로는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이 코스피 상장사보다 더 큰 부진을 겪었다. 부산 코스닥 상장사 39곳 중 올해 상반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곳은 절반에 가까운 18곳에 달했다. 39곳의 영업이익 합계도 831억5182만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743억8647만 원)보다 52.3%나 급감했다. 이 감소율은 70곳 전체의 영업이익 감소율(-33.3%)보다 1.6배 큰 것이다. 코스닥 39곳의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감소율은 각각 7.1%와 32.5%에 달했다. 특히 화학제품 도매업체 ‘와이오엠’은 올해 상반기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부산 코스피 상장사 31곳의 영업이익 합계는 지난해 상반기 2738억7866만 원에서 올해 상반기 2160억1608만 원으로 21.1% 감소했다. 31곳의 매출액은 2.5%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052억9021만 원에서 1387억2447만 원으로 31.8% 늘었다. 하지만 이 역시 매출액이 감소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로 분석된다.

코스피 상장사 31곳 중 연결 재무제표를 공시한 24곳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948억365만 원에서 올해 상반기 1956억5792만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