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성권 전 이사 103억 2위
- 고액수령자 10위내 3명 포진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으로 ‘대박’을 터뜨린 신라젠의 전·현직 임직원들이 올해 상반기 ‘고액 보수 수령자’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시된 각사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신라젠 지성권 전 이사의 올 상반기 보수총액은 103억3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6월 5억 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국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임직원 중 더블유게임즈 박신정 부사장(230억9000만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지 전 이사의 보수총액 대부분은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이익이었다. 지 전 이사는 지난 3월 자사주식 29만2000주에 대한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스톡옵션은 일정 기간 자사주를 사전에 약정된 가격(행사가)으로 살 권리를 주는 인센티브 제도다.

신라젠 박철 전 이사도 스톡옵션 행사 이익 등으로 지난 6개월간 총 98억5800만 원을 챙겼다. 박 전 이사의 보수총액은 지 전 이사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것이다.

이 밖에도 신라젠에서는 신현필 전무(52억7800만 원)와 배진섭 부장(49억8500만 원), 박진홍 과장(49억6300만 원)이 각각 10위와 13위,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더블유게임즈 김형진 이사는 80억7000만 원을 받아 상반기 고액 보수 상위 4위에 올랐다. 더블유게임즈는 소셜 카지노게임 개발 및 서비스 업체다.

5위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었다. 상속세 탈루 등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조 회장은 대한항공(20억8000만 원)과 한진칼(16억3000만 원), 한국공항(14억5000만 원), 한진(6억7000만 원) 등 4개 계열사에서 급여와 상여금 명목으로 58억3000만 원을 받았다.

카카오 박성훈 전 최고전략책임자(CSO)가 57억4000만 원으로 6위를 기록했다. 박 전 CSO는 스톡옵션을 받지 않은 전문 경영인 중 상반기 보수가 가장 많았다. 한동안 재계의 ‘연봉킹’ 자리를 지켜 온 ‘샐러리맨 출신’ 삼성전자 권오현 회장(51억7100만 원·12위)은 올해 상반기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