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보통신(ICT) 분야 3대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휴대폰 수출이 43개월 만에 동반 상승했다. 그간 부진했던 디스플레이 수출이 회복된 영향이 컸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8년 7월 ICT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달 ICT 수출액은 185억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8.2% 증가했다. 2016년 12월 이후 20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이다.

품목별로 보면 디스플레이 수출이 올해 처음 성장했다. 지난달 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경쟁 심화에도 25억1000만 달러를 수출해 전년 동월보다 2.6% 늘어 8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고부가가치 품목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이 43.8% 뛴 덕분이다.

반도체는 서버, 스마트폰 관련 수요 증가세가 지속된 영향으로 30.2% 급증한 104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 100억달러대 수출을 유지하면서 22개월째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부진했던 휴대폰 수출도 최근 들어 살아나고 있다. 휴대폰은 지난달 13억5000만 달러를 해외에 팔아 6.8% 증가율을 보였다. 올 1~4월 마이너스에서 5월 4.5%로 증가 전환한 뒤 3개월 연속 플러스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출 확대가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9억3000만 달러로 10%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대중국 수출이 반도체,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 호조세로 26.1% 증가한 101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베트남 수출은 22억5000만 달러로 10.8% 증가했으며 대미국 수출도 17억 달러로 19.2% 늘었다. 지난달 ICT 수입액은 9.8% 늘어난 91억 달러였다. ICT 분야 무역 수지는 94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ICT 분야 수출이 호황을 보이고 있는 것은 반갑지만 다른 분야의 수출은 정체되고 있다. 지난달 ICT를 제외한 수출은 333억2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반도체 편중 심화로 구조적인 취약성을 드러내면서 수출 산업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