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 임진강역에서 문산과 개성을 잇는 경의선 철로.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 남북철도 관련 주식을 보는 투자자의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고 있다. 남북 철도 경협을 지켜보는 대외적인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의 현실 가능성이 도마에 올랐기 때문이다.

16일 남북 철도 테마주인 대아티아이와 현대로템의 가격이 상승세다.

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 대아티아이 가격은 9000원으로 전날 대비 6.76% 올랐다. 이 업체는 8일부터 14일까지(13일 제외) 17% 미만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현대로켐 역시 전 거래일보다 7.14% 오른 3만 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현대로템 가격은 3만 원 이상을 호가하기도 했다. 이 업체 주가 역시 지난 14일 3.32% 오른 데 이어 2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경의선·동해선 철도와 도로 연결을 올해 안에 착공하겠다”면서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창설을 제안했다.

그라지 장 초반 남북 철도 관련 업체에 대거 매수가 몰리면서 해당 주가의 급등을 부채질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상황을 마냥 낙관만 하는 것은 아니다.

문 대통령의 제안이 나오자마자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의 부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 대학 객원교수는 “대북제재 때문에 동아시사철도공동체는 불가능하다”며 “제재를 이유로 그 누구도 북한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라운 교수는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취하지 않은 상황에서 경협과 같은 ‘유인책’만 제시하면 과거 한국의 김대중, 노무현 전 행정부때와 같이 실망감만 느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북한의 비핵화 이행이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연말께 북한과 철도 도로 연결 계획을 추진하는 것은 미국을 분노케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