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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건물만 휘황찬란…부산 만의 금융 미래전략 시급

위협받는 부산 금융중심지

  • 국제신문
  •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  |  입력 : 2018-09-09 19:51:10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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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위 용역 과업지시서 보니

- 전북혁신도시 한 곳 검토 명시
- 정부, 사실상 추가지정 수순
- 전북도·전주시 작년 문현 방문
- 벤치마킹 차원 진행사항 점검

# 부산 금융경쟁력 하락 우려

- 지정 후 금융규제 완화 등 손놓고
- 외국계 금융기관 유치만 공들여
- 컨트롤타워 부재·市 역량 부족 한몫
- “금융허브 전국 분산 옳지 않아” 반발
- 12일 市 ‘국제금융중심지 추진포럼’

정부의 전북 전주 금융중심지 추가 지정 움직임이 현실화되면서 선심성 분산정책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한 부산 금융중심지를 활성화하기 위한 중앙·지방정부 차원의 속도감 있는 정책지원 등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부산과 서울에 이은 제3의 금융중심지 지정 움직임을 보이면서 부산의 금융도시 추진 전략 차질이 우려된다. 사진은 각종 금융공기업과 금융사가 자리잡고 있는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의 야경.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전북혁신도시 콕 집어 지정 검토

9일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실에서 입수한 ‘금융중심지 추가지정 타당성 연구’ 용역 과업지시서는 금융위가 전북혁신도시 한 곳을 검토대상으로 명시해 사실상 추가지정의 방향을 잡아놓은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다.

과업지시서에는 “그간 금융중심지 정책을 평가하고, 우선 추진 가능한 과제를 발굴하여 세부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면서 “도출된 추진전략 아래에서 전북 혁신도시를 금융중심지로 추가 지정하는 방안에 대한 타당성 및 금융중심지로의 발전방안을 검토한다”고 돼 있다. 특히 구체적인 연구내용에 ‘전북 혁신도시 평가 및 금융중심지로의 발전방향’이 핵심 내용으로 제시돼 있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지난해 부산시 및 문현금융단지를 방문해 부산 금융도시 진행 상황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금융중심지는 참여정부 시절 ‘동북아 금융허브’를 지향하며 나온 구상인데 금융중심지 남발은 오히려 이 같은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동아대 조성렬 명예교수는 “부산 금융중심지가 제대로 됐을 때 ‘이 정도면 됐다’하고 다른 곳을 지정해야지, 한 곳도 제대로 못 하면서 전국에 분산시키는 게 맞느냐. 금융허브 정책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인호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의장은 “과거 우리 항만정책이 허브항만을 키우는 대신 투포트니 스리포트니 하면서 혼선을 빚으며 해외 경쟁항만에 뒤지는 결과를 가져왔는데 금융중심지도 똑같은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재 용역이 진행 중이어서 입장을 밝히기가 애매했지만 용역결과가 추가 지정으로 나온다면 ‘전투태세’로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금융중심지 전략 수정 시급

금융중심지 지정 10년이 되도록 부산이 물리적인 금융기관 단지에 그친 것은 정부의 빈약한 정책의지와 함께 부산시의 역량 부족이 더해졌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에 지금이라도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파생해양금융중심도시로서의 부산 금융중심지 발전전략을 제대로 수립하고 일관성 있게 밀어붙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전북 금융중심지 추가지정 여부를 떠나 부산금융중심도시가 먼저 공고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중앙정부의 선제적인 지원과 안정화 전략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금융기관 신설이나 추가 이전이 필요하다면 적극 지원하고, 민간의 유인책을 이끌어낼 정책도 필요하다.
부경대 경영학부 이유태 교수는 “부산시는 해외 금융기관 유치라는 환상에만 빠져있을 것이 아니라 부산만의 금융중심지 미래전략을 빨리 짜야 한다. 서울은 지금 핀테크가 한창인데 부산은 ‘레그테크(RegTech·규제+기술)’를 선점한다든지 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오는 12일 오거돈 부산시장 주재로 KRX 이사장 등 금융 공공기관장들이 참여하는 ‘국제금융중심지 추진 포럼’을 처음으로 개최한다. 이 같은 모임에 기관장들만 참여시킬 것이 아니라 금융 전문가, 시민단체가 함께 참여해 지혜를 모으고, 미래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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