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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도시 부산’ 민관학 거버넌스 설립…레그테크·해양금융 등 특화전략 시급

부산 금융중심지 청사진 다시 짜야

  • 국제신문
  • 정유선 기자
  •  |  입력 : 2018-09-11 19:52:57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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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간의 역량 부족 반성 목소리 높아
- 선진 금융도시처럼 협의체 가동 필요

정부의 금융중심지 추가지정 움직임(국제신문 지난 10일 자 1·3면 보도)을 계기로 부산 금융중심지의 청사진부터 다시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금융중심지 지정 10년이 되도록 부산이 ‘금융기관 클러스터’ 이상이 되지 못한 데는 지역에서 주도적으로 금융도시 부산의 미래비전을 짜고, 콘텐츠를 채우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반성에서다.

■큰 그림 설계하고 지휘할 거버넌스 절실

11일 전문가들 사이에는 부산 금융중심지의 미래비전을 짜고 지휘해갈 추진축, 거버넌스(협의체) 설립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부산 금융중심지 업무는 부산시와 부산국제금융도시추진센터, 금감원 금융중심지 지원센터 등으로 분산돼 있다. 전담조직이라 할 수 있는 부산시 경제진흥원 산하 ‘부산국제금융도시추진센터’는 직원이 5명에 불과해 이런 역할을 맡기엔 역부족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금융 공공기관장들을 모아 12일 ‘국제금융중심지추진포럼’의 첫 모임을 갖지만 이 역시 전시성 행사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동의대 배근호(금융보험과) 교수는 이날 “부산 금융중심지가 성과를 못 내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금융중심지 정책이나 금융기관 유치 등을 책임지고 이끌 추진축이 없다는 데 있다”면서 “역량을 하나로 모을 전담 조직, 내지는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선진 금융도시들의 경우 지역의 금융기관들을 아울러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홍보도 하는 협의체들을 가동하고 있다. 캐나다의 TFSA(토론토금융연합회), Finance Montreal(파이낸스 몬트리올), 일본의 JIAM(일본국제자산운용센터추진기구), 독일 FMF(프랑크푸르트금융연합회) 등이 그 예다. 이들을 모델로 부산시와 금융공공기관뿐 아니라 지역의 국회의원, 금융전문가, 학계, 시민사회단체까지 모두 아울러 금융도시 부산의 큰 그림을 그리고 그 방향대로 정책을 주도할 거버넌스의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부산만의 특화전략 마련해야

그동안 금융도시 부산의 ‘알맹이’가 없다는 비판을 받아온 만큼 부산만의 확실한 금융도시 특화전략을 수립해 그 내용을 채워가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4차 산업혁명시대 금융 트렌드를 읽고 부산 금융도시의 콘셉트를 선점해야 경쟁 도시에 밀리지 않을 수 있다.

부경대 이유태(경영학부) 교수는 “부산 금융도시는 ‘해양·파생·레그테크(Regtech)·기술금융’이라는 4가지 기둥으로 가야 한다”면서 특히 “서울의 ‘핀테크’와 차별화해 부산은 ‘레그테크’를 선점해 규제선도 중심지로서 부산의 콘셉트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대 이장우 금융대학원장은 “1999년 선물거래소 때부터 특화된 파생금융과 조선·해양산업을 기반으로 한 해양금융의 강점은 부산만의 독보적인 영역”이라며 “제3의 금융중심지 지정과 무관하게 부산에선 이를 특화할 전략을 마련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에 기반한 금융특구를 조성하자는 아이디어도 있다. 고려대 인호 교수는 12일 ‘부산글로벌금융포럼’ 발표자료를 통해 부산문현금융단지에 크립토밸리(암호화폐 금융특구) 설립을 제안했다. 정유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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