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브랜드도 보상판매 등 강화

불황의 여파로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기보다 수선 전문 매장을 찾는 이가 늘고 있다. 고가 명품 신발을 구매할 정도로 여유가 있는 이들도 새 물건을 사기보다는 고쳐 쓸 정도로 세태가 변하고 있다.

17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3층 레더플레인 매장에서 직원이 구두를 고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17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구두 가방 잡화 수선 전문 브랜드 레더플레인을 찾은 고객이 매달 2배 이상 느는 등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부산본점 3층에 지역 백화점 중 최초로 들어선 ‘레더플레인’은 한 해 동안 누적 이용 고객 수만 3000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백화점에서 상품을 수선해주는 매장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데에는 불황의 영향이 크다. 이 매장 안병윤 매니저는 “비싼 고가의 신발을 샀다가 오랫동안 신기 위해 수선을 맡기는 고객이 예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며 “특히 명품 신발은 유행에 크게 민감하지 않아 수선 의뢰를 맡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불황 속 알뜰 쇼핑족을 겨냥한 보상 할인 판매 및 옷을 수선해주는 서비스를 강화하는 매장도 잇달아 생기고 있다.

압력솥 전문 브랜드 풍년은 오는 30일까지 기존 사용하던 압력솥을 가져오면 새 압력솥 제품 구매 시 최대 55% 내린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모피 전문 브랜드 진도모피는 기존의 모피 소매나 기장 등에 관한 상담 문의를 접수해 본사와 연계하는 등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쇼핑 정호경 홍보팀장은 “명품화와 불황이라는 두 요소로 수리 및 수선 시장도 향후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