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평균 증가율도 전국치 웃돌아
- 기업대출, 가계보다 더딘 증가

2008년 이후 최근 10년간 부산 울산 경남지역 대출이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의 증가세가 기업대출보다 두드러졌으며, 기업대출 가운데서는 제조업 대출 증가세가 가장 미약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28일 발표한 ‘최근 10년간 지역 금융시장 변화 분석’ 보고서를 보면 동남권 대출은 2008년 6월 142조 원에서 올해 6월 297조 원으로 109.1% 증가했다. 연평균 7.7%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국(6.2%) 수준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광역시 중에서는 울산이 연평균 8.1%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부산의 경우 같은 기간 7.3% 증가하면서 대구(8.0%)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별로는 경남이 8.1%를 기록해 경북(8.4%)과 충남(8.4%)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동남권 가계대출의 경우 같은 기간 59조 원에서 140조 원으로 137.2% 늘어났다. 연평균 9.1%의 증가율을 보이며 기업대출 증가세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34조 원에서 83조 원으로 늘어나면서 연평균 9.4%의 증가세를 보였다.

동남권 기업대출은 2008년 6월 83조 원에서 2018년 6월 157조 원으로 늘어나면서 연평균 6.6%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9.3%)이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고 서비스업(7.1%), 제조업(6.2%)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동남권 지역 금융시장 변화를 보면 기업대출 증가세가 가계대출 대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 총대출에서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6월 62.8%까지 상승했지만, 올해 6월 57.5%로 낮아졌다. 기업대출 증가세가 가계대출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은 부동산경기 호황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많이 늘어난 반면 주력산업의 경기침체로 기업대출이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연구소 측은 분석했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권민지 책임연구원은 “최근 정부가 금융회사 지역 재투자제도 도입을 검토하는 등 지역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확대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지역경제가 다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역 금융 기능 강화를 위한 세심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