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조업 생산만 소폭 증가 예상
- 수도권·강원도는 경기개선 흐름

3분기 수출 호조로 수도권 경기는 개선됐지만 동남권을 비롯한 여타 지역 경기는 보합 수준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에도 동남권은 제조업 생산이 소폭 늘어날 뿐 전반적인 경기는 보합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30일 발간한 지역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중 동남권을 비롯해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 등은 모두 보합 수준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개선흐름을 이어갔고 강원권은 전기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완만하게 개선됐다. 향후에도 수도권은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지만 나머지 권역은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3분기 중 동남권 경기는 2분기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 동향을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보합 수준을 보였다. 수요 동향을 보면 소비와 설비투자가 전기 수준을 유지했고, 건설투자는 감소했고,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제조업 업종별로는 기계장비가 증가했으나 철강은 감소했고 자동차 및 부품, 조선, 석유화학·정제 및 금속가공은 보합 수준을 유지하였다. 특히 조선은 대형 조선업체의 수주잔량이 점차 회복되고 있으나 중소 조선업체의 부진 지속, 수주와 건조 간 시차 등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다만 향후에는 자동차, 조선, 기계장비, 석유정제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비스업의 경우 운수업은 컨테이너 처리물량 증가와 국제선 항공 이용객 증가 등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부동산업과 도·소매업은 감소했고, 숙박 및 음식점업은 보합세를 보였다.

동남권의 7, 8월 중 월평균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만2000명 줄어들어 전기(-2만1000명)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소비자물가는 상승세를 유지했으며, 주택매매(부산 -0.2%, 울산 -0.8%, 경남 -0.6%) 및 전셋값은 하락세가 이어졌다. 3분기 중 기업자금사정도 전기 수준으로 조사됐다.

한편 최근 경남지역은 조선업 등 주력산업 침체, 소비 부진 등의 영향으로 금융기관 대출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되는 등 특징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의 별도 보고서에 따르면 경남지역은 기업 구조조정 등에 따른 기업대출 부진했지만, 은행의 제조업 대출금은 감소했다.

부동산업,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등 개인사업자 위주 업종 대출은 급증했고, 기타가계대출 중심으로 가계대출과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