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 영업이익 7455억 집계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반도체 슈퍼 호황’에 힘입어 또 다시 실적 신기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9월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5조 원(이하 연결기준)과 17조5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4조5300억 원) 대비 20.4% 늘었다. 지난 2분기(14조8700억 원)와 비교하면 17.7% 증가했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1분기 기록(15조6400억 원)도 갈아치웠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62조500억 원)보다 4.8% 늘었다. 이는 지난해 4분기(65조9800억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6.9%에 달했다. 이 역시 삼성전자 창립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반도체 사업의 성장세가 신기록 달성을 가능케 했다. IT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역대 최고치인 13조5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업 부문별 성적표는 이달 말 확정치 발표 때 공개된다.

다만 IM(IT·모바일)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 원대 초반에 그칠 전망이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S9(상반기)과 갤럭시노트9(하반기)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와 중국 업체들의 급성장 등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IM 부문의 영업이익은 이미 지난 1분기 3조7700억 원에서 2분기 2조6700억 원으로 1조 원 넘게 줄었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부진(영업이익 14조8700억 원)을 딛고 3분기 ‘퀀텀 점프’를 이뤄냈지만 4분기에는 실적이 다시 주춤할 것으로 관측된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가격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선 데다 글로벌 통상전쟁과 중국의 반도체 ‘굴기’,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하이투자증권을 포함한 상당수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을 16조1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LG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7455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LG전자의 이날 주가도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2.17% 오른 7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삼성전자의 주가(4만4700원)는 전 거래일과 동일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