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은행 가계대출 문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국내 은행들은 4분기 가계 주택대출과 일반 대출에 대한 태도를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4분기 국내 은행 대출행태지수 전망치가 가계주택대출 -30으로 3분기 실적치(-23)보다 악화했다. 가계일반도 -10으로 전분기 실적치(-3)보다 낮아졌다.

주택관련 대출규제 강화 가능성과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관리지표의 10월 도입 예정 등이 반영된 결과다.

대출행태서베이는 국내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까지 모두 199개 금융기관 여신업무 책임자를 대상으로 대출태도와 신용위험, 대출수요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다. 플러스(+)는 대출태도 완화, 신용위험 증가, 대출수요 증가를 의미하며 마이너스(-)는 그 반대다.

대출태도지수는 중소기업(7)이 유일하게 플러스를 유지했다. 생산적 금융을 위한 정책 방향으로 부동산 임대업 이외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태도가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출수요는 주택대출(-3)은 소폭 감소하지만 가계일반(17)은 생활자금 등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중소기업(13)도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에 따라 여유자금 확보 필요성 등으로 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들은 신용위험이 전 분야에서 커질 것으로 봤다.

특히 가계 신용위험지수가 3분기 7에서 4분기 27로 크게 올랐다.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 부담 증가와 지방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조정 가능성 등이 고려됐다.

대기업(3)의 경우 미중 무역분쟁에 다른 수출 둔화 가능성으로 신용위험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기업(23)은 대기업 협력업체 실적 부진,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무상환 부담 증가로 신용위험이 3분기(17)에 비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도 대부분 업권에서 강화될 전망이다.

저축은행은 개인사업자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시행, 생명보험회사는 부동산시장 조정 가능성에 따른 리스크 관리 등으로 대출태도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