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30차 한미 재계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공동성명서의 주요 내용을 조율하고 있다. (제공 : 전경련)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미국 상공회의소가 한국산 자동차를 겨냥한 트럼프 행정부의 ‘25% 관세’ 부과 방침을 철회해 달라고 요구했다.

전경련은 18일 미국 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제30차 한미 재계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행정부는 자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두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미국 정부가 한국산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할 경우 한미 동맹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근간으로 하는 양국 간 경제협력 시스템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이들은 한미 FTA 개정안을 국회가 조속히 비준해줄 것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달 뉴욕 유엔 총회에서 한미 정상이 서명한 한미 FTA 개정안은 양국의 균형적 무역관계 발전과 상호 비즈니스 기회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특별초청돼 한반도의 항구적 비핵화 전망과 과제에 대해 브리핑했다. 참석자들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자동차 자율주행, 디지털 경제 등을 주제로 토론도 벌였다.

조양호 한미 재계회의 위원장은 “1988년 서울올림픽 직후 태동한 한미 재계회의는 한미 FTA와 한국민의 미국 방문비자 면제 등 큰 국가적 사업에 성과를 내왔다”고 평가했다. 또 “한미재계회의가 새로운 기술 변화와 통상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등 리더십을 발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한미 양국의 주요 기업 및 관계 전문가 80여 명이 참석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