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간 고용 늘리는 방안 고민해야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11만 명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 일자리는 늘었지만 제조업 등 주력 산업의 취업자 상황 역시 좋지 않아 고용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따른 부작용이라고 진단한다.
21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월평균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 수는 597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9000명(1.8％) 줄었다. 제10차 한국표준산업분류에 따라 통계를 작성한 2013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연도별 3분기 누적 월평균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2013년 563만6000명, 2014년 591만9000명, 2015년 601만4000명, 2016년 603만2000명, 2017년 608만7000명을 기록하는 등 4년 연속 증가했으나 올해 감소로 전환했다.

주력 산업이 포함된 제조업 고용 상황도 부진하다. 올해 3분기 누적 제조업 취업자 수는 451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만6000명(1.0％) 줄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제조업 취업자가 전년 동기 대비 3만7000명 감소한 데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다.

건설업 취업자는 늘었지만 증가폭은 둔화됐다. 건설업 취업자는 201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만3000명(2.2％) 증가에 그쳤다. 전년 같은 기간 12만8000명(6.9%) 증가에 비하면 그 폭이 크게 준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행정기관 종사자 등 공공 부문 취업자는 대폭 늘었다. 3분기 누적 월평균 공공 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분야 취업자는 110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만3000명(6.0％) 증가했다. 이 분야의 취업자 수는 2013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올해가 가장 많았다.

앞서 정부는 올해 월평균 취업자가 지난해보다 32만 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나 고용 상황이 악화하자 전망치를 18만 명으로 수정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공공기관에 연내에 5000명 안팎의 체험형 인턴을 채용할 계획이다”면서 “청년·신중년·어르신 등 계층별로 맞춤형 일자리 공급도 확대하면 겨울철 일자리 공급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대책에 대해 대부분 단기 일자리여서 고용 불안을 해소하기 부족하단 지적이다.

연세대 성태윤(경제학과) 교수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탓에 취업의 마지막 단계라 볼 수 있는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가 줄면서 후유증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공공기관 일자리를 늘려 일시적 효과를 거두기보다는 민간 일자리를 늘리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