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악재에 휘청대는 코스피가 24일 2100선 아래로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하루 만에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는 1년 만에 7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52포인트(0.40%) 하락한 2097.58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2100선 아래에서 마감된 것은 지난해 3월 10일(종가 2097.35)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장중에는 2092.10까지 떨어졌다. 지난 23일 장중에 기록했던 연중 최저치(2094.69)를 하루 만에 갈아치운 셈이다. 또 지난 11일 ‘검은 목요일’ 이후 심리적 지지선 역할을 해 온 ‘2100선’이 2거래일 연속 붕괴됐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양국 간 군사적 마찰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투자 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치적 불안과 유럽연합(EU)의 이탈리아 예산안 거부 등도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은 3290억 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닷새 연속 ‘순매도’ 행진이다. 개인도 2604억 원을 팔아치웠다. 기관이 5809억 원을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코스닥지수도 19.70포인트(2.74%) 떨어진 699.30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지난해 11월 2일 이후 1년 만에 7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518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