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30일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201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64포인트(0.93%) 오른 2014.69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전장 대비 상승세로 마감된 것은 지난 22일(0.25%) 이후 6거래일 만이다. 다만 장중에는 1985.95까지 떨어지며 2016년 12월 6일(장중 저가 1976.51) 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증시 추락을 막기 위한 정부의 ‘구두 개입’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증시 안정을 위한 ‘컨틴전시 플랜(위기대응 비상계획)’을 재점검해 필요하면 가동하겠다”고 언급했다. 중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 부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주가가 오른 것도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이날 두 종목은 해당 현안에 따른 ‘반사 이익’ 기대감으로 각각 2.29%와 2.10% 상승했다.

이러한 단기 호재는 기관 투자자의 ‘사자’ 행렬로 이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기관은 5266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부국증권 김성환 연구원은 “연기금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전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834억 원과 3577억 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팔자’ 기류는 9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44포인트(2.29%) 오른 644.14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역시 6거래일 만의 상승세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72억 원과 1490억 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663억 원을 순매도했다. 에이치엘비(5.76%) 신라젠(4.08%) 셀트리온헬스케어(2.82%) 등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2.2원 내린 달러당 1139.2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