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저 참여형 인플루언서 마케팅
- 실시간 토크쇼·‘슈퍼매치’ 진행

- BTC관 ‘구글플레이 올스타’
- 아·태 참신한 인디게임 선보여

- BTB관 플랫폼·클라우드 소개
- 국내 게임업계와 협업 도모

이번 ‘지스타 2018’은 국내 외에도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눈길을 끈다. 지스타 역사상 최초로 해외기업 메인 스폰서로 선정된 에픽게임즈와 4년 연속 글로벌 미디어 스폰서를 맡은 트위치를 비롯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텐센트, X.D.글로벌, 미호요 등이 BTC관과 BTB관에 포진하고 있다.

	국내 게임업체 넷마블은 ‘지스타 2018’에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사진)’ 등 4종의 대형 신작을 소개한다. 지스타조직위원회 제공

올해 ‘지스타’에 참가한 해외 게임사의 목표는 바로 한국 시장 공략이다. 신작 마케팅이나 플랫폼 입지 강화를 노리는 기업은 최근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유명 인플루언서(게임 관련 블로거 등)를 매개체로 현장을 찾은 관람객과 오프라인에서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반면, BTB관 부스를 마련한 글로벌 기업은 비즈니스 미팅 속에서 국내 게임 개발자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해나간다. 이를 통해 양질의 게임 라인업을 자사 플랫폼이나 서비스에 추가하는 등 국내 게임업계와의 다양한 협업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을 내비쳤다.

■‘지스타 2018’, 글로벌 입지 구축

	위에서부터 구글 인디게임 ‘코스믹 아울 코스믹워즈’, 넥슨 게임 ‘트라하’,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

2005년 출범한 ‘지스타’는 최근 몇 년간 글로벌 게임사로부터 외면받는다는 비판을 들어왔다. 실제로 해외 게임사들은 앞서 열린 독일과 미국 등 글로벌 게임 전시회에서 신작을 발표했다는 이유로 참석률이 저조했다.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올해 행사에서 해외 기업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다수의 글로벌 게임사와 해외 국가 공동관 참여를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올해 메인 스폰서를 맡은 에픽게임즈와 글로벌 미디어 스폰서인 트위치는 지스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지스타 출범 이래 최초로 해외기업이 메인 스폰서로 선정된 사례와 2015년부터 4년 연속 미디어 스폰서를 담당한 결과다.

구글도 올해 최초로 ‘지스타’ BTC관에 참가한다. 그간 인디게임 페스티벌 등을 통해 중소 개발사를 지원해온 만큼 이번 행사에서도 ‘구글플레이 올스타’라는 테마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참신한 인디게임과 국내 인기 게임을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국내외 바이어와 비즈니스 미팅이 이뤄지는 BTB관에는 구글코리아 마이크로소프트 텐센트가 자리를 잡는다. 각각의 기업은 모바일 플랫폼이나 클라우드 서버 등 자사 서비스를 국내 개발사에 소개하고, 다양한 협업을 위한 논의를 이어간다. 이외에도 홍콩 대만 체코 캐나다 등도 공동관이나 사절단 형태로 행사 기간 ‘지스타’를 빛낸다.

■관람객과의 소통 강화

이처럼 해외 게임사가 ‘지스타 2018’의 BTC 부스 참가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배경에는 한국 게임 산업의 급격한 성장이 있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는 이미 중국 개발사가 대거 진출했다. 다양한 PC게임을 손쉽게 즐기는 ‘스팀’ 플랫폼의 국내 유저 수도 매년 느는 추세다. 이에 그동안 국내 기업에 다소 밀렸던 해외 개발사가 탄탄한 게임성과 세심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국 유저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이를 위해 해외 게임사가 주목하는 마케팅 수단은 바로 유명 인플루언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슈퍼데이터의 자료를 보면 2017년 실시간 스트리밍을 포함한 세계 게임 동영상 시청자 수는 6억 66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플랫폼 내에서 게임 스트리머의 영향력과 위상이 커졌다. 국내 대표 스트리밍 플랫폼인 아프리카TV에서도 게임 연관 콘텐츠가 연일 상위권을 차지한다.

트위치와 아프리카TV는 자사 파트너 스트리머와 함께 현장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BTC 부스를 마련한 대다수 국내 게임사는 유저 참여형 인플루언서 이벤트를 선보인다. 행사 기간에는 매일 야외광장에서 보겸 대도서관 악어 등 유명 크리에이터 3인이 참여하는 실시간 토크쇼를 진행한다.

벡스코 BTC관 컨벤션홀 3층에 마련된 구글 부스에서는 인플루언서와 유저가 함께 대결을 펼치는 ‘올스타 슈퍼매치’를 벌인다. X.D.글로벌도 관람객이 인기 유튜버 4인과 ‘얼불져스’에 대항하는 실시간 1 대 4 대전을 예고했다.

■기업 파트너십 강화

국내 참가 기업과의 실질적인 게임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하려는 해외 게임사의 행보도 감지된다. 이에 서비스를 담당하는 퍼블리셔를 비롯해 게임 엔진 개발사, 클라우드 서버 전문기업 등 다양한 해외 게임 관련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를 개발한 마이크로소프트와 한국 진출을 선언한 텐센트 클라우드는 BTB 부스와 지스타 콘퍼런스 ‘G-Con 2018’에 참여해 클라우드 서버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게임 서비스와 비즈니스 운영 노하우를 공유한다.

한국 게임 시장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해외 게임사가 대거 참가를 확정한 만큼 업계에서는 ‘지스타 2018’을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성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한다. 더불어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사전등록만 지원했던 비즈니스 매칭 시스템도 올해부터는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게 개편했다. 여기에 조직위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해외 홍보 활동과 네트워킹을 통해 ‘지스타’가 진정한 의미의 국제게임전시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