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내 상장폐지 여부 결정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의 2015년 회계처리를 ‘고의 분식회계’로 최종 판단하고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분식 규모는 4조5000억 원 정도로 규정했다. 삼성바이오 주식 거래는 15일부터 정지되고, 상장폐지 여부가 논의된다.
김용범 증권선물위원장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회의를 마치고 “삼성바이오가 2015년 지배력 변경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회계원칙에 맞지 않게 회계처리기준을 자의적으로 해석·적용하면서 이를 ‘고의’로 위반하였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증선위는 삼성바이오 대표이사 해임권고, 과징금 80억 원 부과와 함께 검찰 고발을 의결했다.
이는 핵심 쟁점 즉 삼성바이오가 2015년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의 회계 처리를 하면서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해 기업 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에 대해 고의 분식회계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는 2015년에 에피스 합작사 미국 바이오젠의 콜옵션을 등장시킨 뒤 지배력이 상실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에피스를 관계회사로 회계 기준을 바꿔, 장부가격 아닌 시장가격 4조8086억 원으로 평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는 이날 결정에 “그동안의 회계처리가 기업회계기준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며 행정소송 제기 방침을 밝혔다.
삼성바이오 주식은 15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매가 정지된다. 한국거래소는 15일 이내 심의 대상에 해당하는지 검토하고 만약 대상이면 20일 내 상장폐지 여부를 가려야 한다. 2009년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제도를 도입한 이래 회계 기준 처리 위반으로 상장폐지가 된 경우는 없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