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산업의 부진 여파로 올해 3분기 부산과 경남의 수출 실적이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지역경제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7~9월 경남의 수출 실적(금액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7%나 줄었다. 부산의 수출도 1년 전보다 15.9% 급감했다. 부산의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나온 것은 2009년 4분기(-16.4%) 이후 약 10년 만이다.

올해 3분기 경남과 부산의 수출 증가율 순위는 전국 17개 시·도 중 각각 17위와 16위를 기록했다. 통계청 경제통계국 심상욱 과장은 “조선과 자동차 등 동남권 핵심 업종의 부진이 수출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울산의 수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오르기는 했으나 증가율은 0.8%에 그쳤다. 이에 따라 동남권 3개 지역의 수출 합계는 지난해 3분기보다 19.6% 줄었다.

고용시장도 얼어붙었다. 올해 3분기 울산의 실업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포인트 상승한 4.9%를 기록했다. 이는 1999년 3분기(6.1%) 이후 분기 기준 최고치다. 경남의 실업률은 2.7%로 전국 평균(3.8%)보다 낮았으나 지난해 3분기(2.6%)와 비교하면 0.1% 상승했다. 부산의 실업률은 4.1%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내려갔다. 하지만 고용률은 55.4%로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경남은 서비스업 생산에서도 마이너스 증가율(-0.8%)을 기록하며 전국 최하위에 머물렀다. 주력 산업의 구조조정으로 지역을 떠나는 근로자가 늘면서 그 여파가 서비스업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 역시 경남(-2.3%) 울산(-1.2%) 전북(-1.2%) 등 구조조정 지역에서 부진이 두드러졌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