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구 농협 하나로마트 매장
- 전 품목 이력·안전성 확인
- 안전한 먹거리 정착 기대

경남 양산시에서 벌어진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소비자가 먹거리 안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지역에서 스마트폰으로 생산자와 잔류농약 분석 결과 등을 알 수 있는 판매관이 문을 열었다.

	농협부산경남유통 김영주 대표이사(오른쪽 두번째)를 비롯한 내빈들이 19일 부산 북구 농협부산경남유통 하나로마트 부산점 내 농산물우수관리인증(GAP) 판매관에 진열된 농산물을 살펴보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19일 찾은 부산 북구 금곡동 농협부산경남유통 하나로마트 부산점 ‘GAP농산물 판매관’. GAP(Good Agricultural Practices)는 생산과 전 유통과정을 기록으로 남겨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인 농산물 인증제도를 말한다. 제품마다 인증번호를 부여하기 때문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운영하는 GAP정보시스템에서 누구나 관련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이날 전용관에 놓인 야채와 과일 전부 GA 인증 마크와 일련번호가 빠짐없이 적혀 있었다.

전용 판매대에 놓인 애호박 하나를 집어 들고 스마트폰으로 인증번호를 조회하니 생산자 단체명, 생산지 주소, 농가면적 등의 이력이 곧바로 검색됐다. 게다가 애호박이 재배된 토양과 수질, 잔류농약 분석 결과 등 안전성 여부까지 즉시 확인할 수 있었다. 보통 시중에서 판매되는 농산물에 원산지, 중량, 가격 정도만 표시되는 것과는 확실히 달랐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혼자서도 농산물 정보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어 따로 매장 직원에게 안내받을 필요도 없어 보였다. 마트 관계자는 “이유식이 필요한 아이가 있거나 먹거리 안전에 특히 신경을 쓰는 가정에서 활용하기 좋다”고 설명했다.

이번 ‘GAP농산물 판매관’은 지역 유통매장 가운데 첫 시도다. 현재는 버섯 케일 사과 등 농산물 30개 품목을 대상으로 하지만 앞으로 소비자 반응을 반영해 50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농협부산경남유통 김영주 대표는 “수입 농산물이 국내산으로 둔갑하는 등 갈수록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가 늘고 있다”며 “고객들이 우수한 우리 농산물을 신뢰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마트 측은 전용관 개장 기념으로 오는 25일까지 매장을 찾는 고객을 대상으로 GAP농산물을 최대 20% 할인 판매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농협부산경남유통은 이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과 농산물 우수관리제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