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상업용 건물에 적용되는 내년 기준시가가 올해보다 4.5% 오른다. 상가 등의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데다 정부가 결정하는 시세 반영률도 상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반면 부산의 오피스텔 기준시가는 1% 오르는 데 그칠 전망이다. 울산의 오피스텔 기준시가는 아예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오피스텔 공급량이 증가한 영향도 있지만 경기 침체가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세청은 ‘2019년 오피스텔 및 상업용 건물의 지역별 기준시가(안)’을 20일 발표했다. 매년 발표되는 이 자료는 국세청이 다음 년도 기준시가를 확정 고시하기 전에 소유자와 이해 관계자에게 미리 보여주고 의견을 듣기 위한 것이다. 이날 나온 2019년 안은 부산 등 5대 광역시와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 세종시에 소재한 오피스텔 15만4183호와 상업용 건물 49만5379호를 대상으로 집계됐다. 내년 기준시가는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내년 1월 1일 기준 부산지역 상업용 건물(상가 등)의 기준시가는 올해 1월 1일보다 4.51%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상승률은 올해 1월 1일 상승률(2017년 1월 1일 대비 2.86%)보다 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다만 전국의 상승률(내년 1월 1일 기준 7.57%)과 비교하면 3.0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부산을 포함한 전국 상업용 건물의 기준시가 상승세에는 시가 급등과 시세 반영률 상향 조정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 국세청은 20일 시세 반영률을 적정 가격의 80%에서 82%로 올렸다. 시세 반영률은 부동산 가격 현실화를 위해 국세청 등이 매년 정하는 것이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는 80%가 유지됐다. 국세청은 “앞으로도 부동산 경기 등을 고려해 시세 반영률을 점진적으로 상향할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 1월 1일 기준 부산 오피스텔의 기준시가는 올해 1월 1일보다 1.26%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1월 1일 상승률(2017년 1월 1일 대비 3.46%)보다 2.7배 낮은 것이다. 특히 울산의 오피스텔 기준시가는 올해보다 0.21% 내려가는 것으로 제시됐다. 내년 오피스텔 기준시가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나온 곳은 9개 지역 중 울산이 유일했다. 국세청 자산과세국 유병철 과장은 “통상 기준시가 하락은 공급량 증가에 기인하지만 울산의 경우 주력 산업의 장기 침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세청은 20일부터 오피스텔 및 상업용 건물의 기준시가 고시 전 가격을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의견 제출 기한은 다음 달 10일까지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