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곳 밀려나고 5곳 신규 진입
- 총 38곳 중 26곳 500위 밖
- 르노삼성차 100위권 내 유일
- 지역 매출점유율 1.5% 불과

지난해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 업체는 전년 대비 1곳 줄어든 38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매출 1위 기업은 르노삼성자동차였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2일 발표한 ‘2017년도 매출액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 현황’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나이스 신용평가사 등의 기업정보를 토대로 분석했다.

지난해 전국 매출 1000대 기업 내 부산기업은 2016년에 비해 1개사만 줄었지만 38개사의 전국 순위는 대체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국 매출 순위 100위 내 부산 기업은 르노삼성차가 63위로 유일하다. 300위 내 포진된 기업도 르노삼성차를 포함해 부산은행(147위) 한진중공업(206위) 서원유통(233위) 성우하이텍(283위) 창신아이엔씨(289위) 등 6곳에 불과했다. 전국 매출 1000대 기업에 포함된 38개의 부산기업 중 26개사(68%)는 전국 순위 500위 밖이었다.

신규진입한 기업 5곳을 제외한 33개사 중 순위가 상승한 기업은 10곳에 그쳤다. 나머지 23 곳은 최대 30계단 이상 순위가 하락했다. 지역 1위인 르노삼성차는 전년 60위에서 63위로 3계단 하락했다. 부산은행은 14계단, 한진중공업은 33계단, 서원유통은 10계단, 성우하이텍은 23계단 각각 내렸다. 전국 순위가 오른 10개 기업도 300위권인 대한제강과 화승인더스트리(356위)를 제외하면 모두 500위권 밖에서 순위가 상승했다.

지난해 처음 신규 진입한 기업은 엘시티PFV 경동건설 김해센텀2차PFV 에스엠상선 한국특수형강 등 5개사다. 부동산 분양 물량 증가에 따른 건설업체의 진입이 눈에 띈다. 반면 지역 주력산업의 부진으로 해당 업체가 대거 1000대 기업 밖으로 밀려났다. 순위권 밖으로 나간 기업은 디섹 아이피케이 태웅 화승 한성기업 파라다이스글로벌 등 6곳이다.

부산 기업의 체격이 도시 규모에 비해 턱없이 작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매출순위 1000대 기업 중 7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으며 100위권 기업 중 수도권 소재 업체는 9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000대 기업 중 지역 기업의 총매출액은 32조 9968억 원으로 전국 기업 매출의 1.5%에 불과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63.6%) 경기(19.4%) 인천(2.6%) 경북(2.5%) 충남(2.4%) 경남(2.4%)에 이어 7위였다. 업체당 평균 매출액도 8683억 원으로 전체 평균(2조1514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지역 기업의 매출 규모와 부가가치를 끌어올리려면 고부가 산업으로 구조를 바꾸고 신성장 산업 육성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1000대 기업 중 부산업체 상위 10 곳 기업명 지역 순위 전국  순위 매출액 (억 원) 르노삼성자동차 1 63 6조 7095 부산은행 2 147 2조 6737 한진중공업 3 206 1조 7374 서원유통 4 233 1조 5791 성우하이텍 5 283 1조 2108 창신아이엔씨 6 289 1조 1726 대한제강 7 305 1조 1411 DGB생명보험 8 321 1조 690 화승인더스트리 9 356 9723 부산도시가스 10 366 9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