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스카이라인 조정해야”
- 부산시 경관위서 재심의 결정
- 자문위 신설해 의견 수렴키로

부산시민공원 주변에 들어설 아파트 단지인 ‘시민공원 주변 재정비 촉진 구역’이 경관위원회 심의에서 또 재심의 결정을 받았다. 시는 별도의 시민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한 뒤 그 결과를 반영해 심의 안건을 재상정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28일 시민공원 주변 재정비촉진 2-1과 3구역에 대해 경관위원회를 열어 경관을 심의한 결과 두 지역 모두 재심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재정비 촉진 2-1구역에는 획일화된 초고층 건축물 스카이라인을 조정하고 건축물 건립이 시민공원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해 공원 이용객의 불편을 해소할 것을 요구했다. 3구역에는 시민공원은 물론 인접한 4구역과도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스카이라인을 조정하고 단지 전체의 조망권 확보를 위한 동별 배치를 재검토하도록 했다.

시는 또 태스크포스(TF)에서 별도로 만들어 운영할 예정인 ‘시민자문위원회(가칭)’의 회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결과를 보류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시민공원 이용객을 고려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건축 방안 마련과 공공성 확보를 위해 구성된다. 시는 위원회에서 나온 결과를 토대로 원안을 재검토한 뒤 경관위원회에서 관련 안을 상정한다.

2-1구역과 3구역은 지난 7월 열린 경관위원회 심의에서도 유보 결정을 받았다. 2-1구역에 대한 경관 심의는 지난 9월 열린 두 번째 위원회에서도 유보됐다.

부산시는 2007년 부산시민공원 주변을 6개 구역으로 나눠 재정비촉진구역으로 지정했다. 이듬해에는 재개발 계획을 결정하고 고시했다. 당시 건물 최고층수를 60~65층으로 하는 계획이 주민 공청회와 도시계획위원회를 거쳐 확정됐다.

이 중 5구역에 해당하는 시민공원 대지는 2014년 준공됐다. 나머지 2-1구역, 3구역, 4구역은 조합을 설립했고 시공사 선정을 마쳤다.

이후 2-1구역과 3구역은 경관 심의를 신청했지만, 시가 잇달아 유보 결정을 내렸다. 2-1구역과 3구역은 경관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도 건축위원회 심의까지 받아야 한다.

나머지 1구역과 2-2구역은 조합이 설립되지 않은 상태다.

2-1구역 박동훈 조합장은 “이제껏 시에서 요구한 보완 사항을 모두 수용했는데 세 번이나 재심의와 유보 결정이 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시민자문위원회에서 빨리 회의 결과를 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