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 미국 국적 증여·상속분

올해 상반기 부산지역 외국인 보유 토지 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30일 ‘2018년 상반기 외국인 토지보유 현황’을 집계한 결과를 내놨다. 이 결과를 보면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토지 면적은 전년 대비 1.8%(435만㎡) 증가한 2억4325만 ㎡이며, 전 국토면적의 0.2%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액(공시지가 기준)으로는 총 30조2820억 원 규모이다.

이 가운데 부산지역 외국인 보유 토지는 477만4000㎡로, 전년 동기(384만4000㎡)보다 24.2%(93만 ㎡)가 늘어났다. 증가율로는 전국에서 가장 높고, 면적은 경기(97만 ㎡)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는 대부분 미국 국적의 외국인이 증여·상속으로 부동산을 취득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들이 토지를 매각하지 않고 증여와 상속으로 계속 보유한 것은 향후 부산의 땅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치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장기적으로 한국 국적 취득이나 회복 가능성 등의 변수가 있을 때 정주여건이 나아지고 있는 부산을 거주지로 고려했을 가능성도 있다.

국적별로는 미국이 전년보다 2.1% 증가한 1억2746만 ㎡로, 전체 외국인 보유 면적의 52.4%를 차지했다. 다음은 일본(7.7%) 중국(7.6%) 유럽(7.2%) 순으로 나타났다.

주체별로는 외국 국적의 교포가 1억3555만㎡(55.8%)으로 가장 비중이 컸다. 합작법인 7086만㎡(29.1%), 순수외국법인 1924만㎡(7.9%), 순수외국인 1704만㎡(7.0%), 정부·단체 55만㎡(0.2%) 순이다.

지역 별로 보면 경기가 전년보다 2.3% 증가한 4369만 ㎡로, 전체의 18%를 차지했다. 전남 3792만㎡(15.6%), 경북 3602만㎡(14.8%), 제주 2191만㎡(9.0%), 강원 2112만㎡(8.7%) 순으로 보유 면적이 컸다.

용도별로는 임야·농지가 1억5822만㎡(65%)로 가장 많고, 공장용 5867만㎡(24.1%), 레저용 1220만㎡(5.0%), 주거용 1020만㎡(4.2%), 상업용 395만㎡(1.6%) 순으로 조사됐다.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

시도별 외국인 보유 토지면적 증감률 서울  0.4% 부산 24.2% 대구 -2.2% 인천  2.8% 광주  0.2% 대전  2.7% 울산 -0.1% 세종  6.7% 경기  2.3% 강원  3.1% 충북  0.3% 충남  3.5% 전북  0.8% 전남  0.4% 경북  1.2% 경남  0.2% 제주  1.2% 전국  1.8% ※자료 : 국토교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