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고령 인구 가운데 혼자 사는 노인의 비율이 25%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인의 절반은 3개 이상의 만성 질환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은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경제활동 가구의 3분의 1 수준인 152만 원에 그쳤다.

통계청은 1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한국의 사회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노인 중 23.6%는 거주 형태가 ‘독거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2008년(19.7%)보다 3.9%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반면 자녀와 함께 사는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은 같은 기간 27.6%에서 23.7%로 3.9%포인트 내려갔다. 배우자와 함께 사는 노인의 비율은 47.1%에서 48.4%로 1.3%포인트 오르며 사실상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기준 3개 이상의 만성 질환을 보유한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은 51.0%나 됐다. 이는 2008년(30.7%)보다 20.3%포인트 오른 것이다. 통계청 황현식 통계분석실장은 “우리 사회가 ‘유병장수’ 시대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치매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체 연령대의 치매 환자는 45만9000명으로 4년 전인 2013년(31만5000명)보다 45.7%(14만4000명) 늘었다. 이 가운데 80세 이상 치매 환자는 같은 기간 15만7000명에서 27만5000명으로 75.2%(11만8000명) 늘며 월등히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2016년 기준 은퇴 가구의 연간 총소득은 1826만 원(월평균 152만 원)이었다. 이는 경제활동 가구(4955만 원)의 37% 수준이다. 특히 1826만 원 중 64%는 정부(국민연금 등)나 가족(생활비 등)이 보조하는 ‘이전소득’인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 휴직자 중 남성의 비율은 2008년 1.2%에서 지난해 13.4%로 급등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