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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연산동 뒤덮은 ‘임대’현수막…범일동 4곳 중 1곳 비어

부산 도심 상가 빈 점포 급증

  • 국제신문
  • 조민희 김영록 민경진 기자
  •  |  입력 : 2018-12-16 19:51:45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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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유흥 관련 폐업 속출

- 불황에 인건비·금리 상승 ‘삼중고’
- 1년 새 지역 노래방 5.7% 감소
- 옷가게·슈퍼마켓·분식점도 줄어

# 임대료 비싼 상권 공실률 심각

- 한자릿 수였던 연산교차로 공실률
- 1년 만에 3배 늘어 15.4%로 치솟아
- 서면 15% 아래로 내려갈 기미 없어
- 월세·알바월급 오르는데 매출은 바닥
- 자영업자들 결국 못 버티고 문 닫아

경기 침체 장기화, 인건비 상승, 금리 인상 등 삼중고에 시달리는 소상공인의 폐업이 속출하면서 부산 도심지 주요 상권 내 비어 있는 상가 비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도 내수경기 위축이 전망되고 최저임금 인상이 예정돼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경기 침체와 최저임금 상승 및 금리 인상 등으로 폐업을 하는 자영업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16일 부산시 연제구 연산교차로 인근 빌딩 내 1층에 임대 공고가 내걸린 모습.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16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도시철도 서면역 인근 중앙대로변 곳곳에 ‘상가 사무실 임대’라는 현수막이 붙었다. 같은 날 연제구 연산교차로 인근 건물에서도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과 전단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건물 고층뿐 아니라 상가로서 인기가 좋은 건물 1층이 빈 곳도 있었다. 현대백화점이 있는 부산도시철도 범일역 인근도 상황은 비슷했다. 휴대전화 대리점, 의류 판매점,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 노래연습장 등 폐업한 업종도 다양했다.

실제 국세청에서 발행한 부산지역 업종별 사업자 수를 보면 최근 1년 새 주점 및 노래연습장, 옷가게 등 소비 및 유흥 관련 사업자 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지난해 9월 1991명이었던 노래방 사업자 수는 지난 9월 1876명으로 5.7% 줄었다. 옷가게와 식료품 사업자 역시 각각 7559명에서 7300명, 3510명에서 3312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슈퍼마켓 2057→1978명, 분식점 4270→4146명, 호프는 2059→1911명, 간이주점 1101→1059명으로 줄어들었다.

주점에 주류를 납품하는 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지만 연말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다”며 “평소 납품하던 업소가 주문을 하지 않아 확인차 가보면 이미 없어져버린 곳도 많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임차인을 구하지 못한 사례도 수두룩하다. 연제구의 한 상가(66㎡)는 입점했던 식당이 폐업한 뒤 10개월째 새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동구 초량동의 1층 상가(66㎡) 역시 귀금속가게가 철수한 이후 1년째 비어 있다. 역세권이나 건물 저층이라는 이른바 ‘좋은 입지 조건’도 삼중고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부산진구에서 노래연습장을 운영하는 한 소상공인은 “경기 불황에다 회식이 없고 퇴근 시간은 빨라지는 직장 문화 변화까지 겹치면서 노래연습장들이 한 달 중 10일은 마수를 못 한다”며 “가게를 내놔도 나가지도 않고 임대료를 못 내 보증금만 까먹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 같은 상황은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올해 3분기 부산지역 상가 공실률은 15.6%로, 지난해 3분기 15.2%보다 0.4%포인트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연산교차로 인근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3분기 5.7%에서 올해 3분기 15.4%로 3배가량 급증했다. 동구 범일동 현대백화점 주변 역시 20.7%에서 24.3%로 뛰었다. 부산 최고 상권인 서면지역은 지난해 3분기 15.8%이던 공실률이 올 3분기 현재 15%로 소폭 줄었으나 15% 선 아래로 내려갈 기미가 없다.

연제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임대료는 오를 때는 쉽게 올라도 잘 내려가지는 않기 때문에 연산동이나 서면 등 임대료가 비싼 주요 상권을 위주로 공실 현상이 심각하다”며 “임대료는 높아진 데 반해 최저임금은 오르고 매출은 떨어지니 자영업자들이 버티지 못하고 나가떨어진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감정원의 지역 주요 상권 임대료 자료를 보면 지난해 초부터 현재까지 임대료 변화가 거의 없다. 연산교차로 주변은 오히려 소폭 오르기까지 했다.

최근의 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강화 등을 계기로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이 늘고 부동산 매매 수요 부진, 창업 및 영업 포기 사례가 잇따르면서 빈 상가건물이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통계청은 2015년 79만 명 선이었던 폐업자 수가 지난해 90만8000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100만 명을 넘길 것으로 추산한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경기 침체, 최저임금 상승과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희망이 보이지 않자 소상공인들이 영업을 포기하면서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민희 김영록 민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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