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 자리 줄고 중기만 늘어
- 핵심인력 30·40대 10만 개 급감

지난해 국내 전체 일자리 수가 2016년보다 30만 개 이상 늘었지만 대기업과 제조업 등 소위 ‘질 좋고 급여 수준이 높은’ 일자리는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에서 통계청 박진우 행정통계과장이 ‘2017년 일자리 행정 통계 결과’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17년 일자리 행정통계 결과’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연간 일자리 수는 2316만 개로 2016년보다 31만 개(1.4%)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 일자리는 2016년보다 16만 개 늘었지만 대기업 일자리는 2000개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0만 개) 건설업(10만 개) 도매 및 소매업(5만 개) 운수 및 창고업(3만 개) 등의 일자리가 2016년보다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 일자리는 7만 개 감소했다. 통계청 박진우 행정통계과장은 “제조업 일자리 감소에는 조선업 구조 조정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도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50대가 취업한 일자리는 2016년보다 17만 개 증가했다. 60세 이상이 취업한 일자리는 25만 개 늘며 전체 연령대별 일자리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30대와 40대가 취업한 일자리는 각각 8만 개와 2만 개 감소했다. 우리 경제의 핵심 인력인 30, 40대가 고용 시장에서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성별로 구분하면 남성 일자리는 20만 개 늘었고 여성 일자리는 11만 개 증가했다. 남성의 일자리 증가 폭이 여성보다 배 가까이 컸던 셈이다. 전체 일자리 중 남성이 58.9%를 차지했고 여성은 41.1%를 점유했다.

지난해 증가한 일자리 31만 개를 기준으로 보면 300명 이상 기업에서 17만 개가 늘었고, 50~300인 기업에서 18만 개가 증가했다. 반면 50인 미만 기업에서는 3만 개의 일자리가 줄었다. 1~4인 기업에서는 35만 개 감소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