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가장 바라는 지원책은

- “고용환경 개선” 32%로 최다

- “내년 경기 더 악화될 것” 78%

부산지역 기업인들은 ‘고용환경 개선’을 가장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지역경제에 대해 기업인들은 단순한 우려의 차원을 넘어 매우 심각하게 보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6일 지역 주요 기업인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2019년 부산경제 기업인 의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기업인들은 가장 바라는 지원책으로 고용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지원(32.3%)을 꼽았다. 그 외 정책자금 지원(17.7%), 위기업종지역 지원 (16.7%), 민간소비 활성화(10.6%), 사업 다각화 및 신산업 육성(9.1%) 등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기업인 78.0%가 내년 지역경제는 올해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불과 9.0%만 올해보다 회복될 것이라 응답해 기업인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용여건 악화와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 내년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호무역 확대와 더불어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은 내년 기업 경영의 최대 위협 요인으로 꼽혔다. 응답 기업인 43.9%가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고용환경 악화’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다음으로는 금리 인상과 자금 조달 환경 악화(22.7%), 내수 위축(13.6%), 부동산·건설 경기 악화(11.4%), 신규 투자 위축(7.6%) 등 순이었다. 대외적으로는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우려를 나타낸 기업인이 전체의 31.0%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환율 변동(29.2%), 원자재가격 상승(16.8%), 신흥국 경제 둔화(15.0%) 등이 뒤를 이었다. 

고용 전망도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했다. 응답 기업인 70%가 내년에는 현재 고용 인원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결원만 보충하겠다고 답했다. 신규채용을 실시하겠다는 기업인은 8%에 불과했다. 결원을 보충하지 않거나 구조조정을 생각하고 있는 기업인도 21.0%에 달했다. 

이와 함께 기업의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한 신규 설비 및 연구개발(R&D) 확충과 같은 기업 투자 부문도 축소가 우려된다. 응답 기업인 57%가 ‘내수 악화’를 예상했다. 다소나마 회복될 것으로 본 기업인은 14%에 불과했다. 수출도 44%가 악화를, 12%만 회복을 예상했다. 설비투자 역시 44%가 감소를, 11%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R&D 투자는 6%만 증가할 것으로 응답했다. 특히 각 응답 부문에서 올해 경기가 어려웠던 만큼 ‘올해와 같을 것’으로 본 기업인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면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하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불황 지속에 대한 우려와 함께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기업인의 걱정이 가장 큰 만큼 중소기업의 경영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근본적인 정책 재검토와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