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와 유류세 인하 효과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농산물과 외식물가가 크게 올라 1년 전에 비해 전체 물가는 올랐다. 동남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8년 12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79로 전달보다 0.3% 내렸고, 2017년 같은 달보다는 1.7% 올랐다. 지난해 9월 2.3%를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2%대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2월 다시 1%대로 내린 것이다. 지난해 8월 1.8%를 기록한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전국 평균(1.3%)보다는 높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가 4.9% 올라 전체 물가를 0.73%포인트 끌어올렸다. 음식 숙박도 3.7% 올라 총물가를 0.54%포인트 올렸다. 쇠고기, 김밥, 구내식당 식사비 등이 지난해보다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농축수산물은 6.7% 올라 전체 물가를 0.56%포인트 끌어올렸다.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1.6%, 2.4% 내렸지만 농산물이 14.4%로 크게 오른 결과다. 쌀 사과 토마토 딸기 등이 특히 많이 올랐다. 전기·수도·가스 물가는 지난해보다 2.3% 올랐고 석유는 3%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는 1.8% 올라 전체 물가를 0.97%포인트 견인했다.

체감물가를 설명하기 위해 구입 빈도가 잦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1.7% 올랐다. 어류 조개 채소 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으로 작성한 ‘신선식품지수’는 8.3% 상승했다.

한편 울산과 경남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0.7%, 1.1%로 조사됐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