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가 여전히 ‘매수 추천’ 일색인데다 목표주가도 현실과 동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017년 9월 리서치보고서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목표주가·실제주가 괴리율 공시 도입, 내부검수 기능 강화 등 제도를 개선했지만 ‘매도 의견’ 리포트를 내지 않는 관행은 여전했고, ‘괴리율 공시제’의 효과도 미미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하는 증권사 47곳은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투자 의견을 제시하는 보고서를 4만4734건 냈다. 이 중 매도 의견은 2%에 그쳤고, 매수의견 비중은 76%나 돼 제도개선 이전 수준과 대체로 유사했다.

그나마 매도 보고서의 95.84%(992건)는 골드만삭스와 도이치뱅크 등 외국계 증권사 15곳이 발간한 것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의 매도의견 비중(0.1%)이 외국계 증권사(13%)에 비해 현저히 낮은 현상은 제도 개선 이전 수준과 큰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목표주가 괴리율 공시제의 효과도 제한적이었다. 통상 1년 내 예상 주가인 목표주가와 대상 기간 실제 주가와의 차이를 보여주는 목표주가 괴리율(평균가 기준)은 제도 개선 전·후 모두 외국계 증권사가 내국계 증권사보다 낮아 내국계 증권사의 예측력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제도 개선 이전 국내 및 외국계 증권사의 목표주가 괴리율은 각각 -21.2%, -13.3% 였다. 제도 개선 이후에는 각각 -21.0%, -19.5%를 기록했다. 마이너스 괴리율은 실제주가가 목표주가에 미치치 못했음을 의미한다.

국내 증권사들의 주가 예측력은 외국계보다 떨어졌지만 외국계-내국계간 괴리율 격차는 제도개선 이후 감소(평균가기준 7.9%→1.5%)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주가 괴리율이 가장 큰 곳은 평균가 기준으로는 교보증권(-27.9%), 토러스투자증권(-26.3%), 흥국증권(-24.3%), 골든브릿지증권(-23.7%), 유화증권(-23.3%), 키움증권(-23.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최고가 기준으로는 교보증권(-18.9%), 키움증권(-15.9%), 이베스트투자증권(-15.9%) 등의 순으로 높았다.

목표주가 괴리율이 가장 낮은 곳은 평균가 기준으로 JP모건(-11.7%), 최고가 기준으로는 도이치증권(6.6%)으로 나타났다.

목표주가 달성률(목표대상기간 중 실제주가의 목표주가 도달여부)은 지난해 증시 급락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내국계보다는 외국계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리서치보고서 신뢰성 제고를 위해 증권사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등 필요한 개선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리서치보고서 공표현황 -금감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