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개항 이후 140여 년 만에 올해부터 유람선을 타고 자성대부두, 감만부두 등이 있는 북항을 관광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컨테이너 선박과의 안전사고를 우려해 북항에는 유람선 운항이 금지됐지만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이 관련 규칙을 개정하기로 하면서 원도심 연안 관광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부산해수청은 북항 재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북항에 유람선이 다닐 수 있도록 ‘부산항 항법 등에 관한 규칙’을 늦어도 오는 4월 개정·고시할 방침이라고 27일 밝혔다.

부산해수청은 그동안 북항 ‘유람선 운항금지 완화’에 대해 여론수렴을 했고 한국해양수산연수원과 한국해양대에 의뢰해 2차례 용역을 거쳤다. 부산해수청은 지난 24일 항만 관계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관련 규칙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규칙에는 북항이 있는 조도(영도구 한국해양대)~나암(남구 용호동 SK뷰 아파트) 해안선 안쪽에는 신선대 신감만 등 부두가 있어 유람선이 다닐 수 없다. 이번 조치로 부산항만공사가 있는 옛 연안여객부두를 기점으로 신선대부두, 감만부두, 부산항 대교 등을 둘러보는 연안 유람선 관광이 활성화되게 됐다. 야간에도 배를 타고 원도심 일대를 살펴볼 수 있어 인기 관광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옛 연안여객부두에 6, 7개 선석을 확보하고 있는 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해 9월 부산하버플래그㈜를 ‘북항 옛 연안여객부두 운영사업자’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북항 유람선 사업권을 줬다. 부산하버플래그는 오는 7월 취항을 목표로 600명 승선이 가능한 500ｔ 규모의 신규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부산하버플래그는 옛 연안여객부두를 기종점으로 해 북항 일대와 광안대교 등의 운항코스를 운항할 계획이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