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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접목 ‘부산뚜벅이여행’앱, 해운대 벗어나면 무용지물

도보여행 최적 코스·VR 체험 등 개설 1년째 해운대서만 이용가능

  • 국제신문
  •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  |  입력 : 2019-02-10 19: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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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콘’ 서비스도 아직 구현 못 해
- 사실상 맛집·공연안내 수준 그쳐
- 이용자 “활용도 낮아 앱 지웠다”
- 시 “예산 없어 추가제작 힘들어”

도보 여행객의 편의를 위해 각종 ICT(정보통신기술)를 적용해 만든 앱이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해 2월부터 스마트폰 앱 ‘부산뚜벅이여행’을 운영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해당 앱은 2017년 체험형 스마트 관광정보 서비스를 위해 미래창조과학부(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ICT 기술적용 시범사업과 연계해 추진했다.

도보로 부산을 여행하는 관광객의 편의를 높일 수 있도록 ▷명소 ▷맛집 ▷숙박 ▷축제 ▷전시&공연 ▷쿠폰&이벤트 ▷뚜벅이 길 안내 ▷VR체험▷디지털지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관광을 지향한다는 취지에 따라 비콘(블루투스를 활용한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 GPS(위성항법장치), VR(가상현실) 등 다양한 ICT 기술이 적용됐지만 활용도는 낮다. 특히 앱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뚜벅이 길 안내’와 ‘VR 체험’ ‘디지털지도’는 서비스 개시 1년째 해운대구만 가능하다. 뚜벅이 길 안내는 도보 여행의 최적 코스를 알려주는 기능이고, VR체험은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를 가상현실로 먼저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일정 범위에 있는 사용자의 위치를 찾아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비콘 기술의 활용도 기대에 못 미친다.

시는 애초 민간 음식점이 직접 할인 쿠폰, 이벤트 정보를 앱에 등록하면 비콘 권역에 진입한 이용객에게 알림 메시지가 전송되도록 할 계획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서비스를 목표로 부산 전역에 200개 비콘 수신 장치도 설치했지만 해당 서비스는 아직까지 구현하지 못했다. 사실상 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온라인 포털사이트에서도 쉽게 검색할 수 있는 관광지와 맛집 정보, 공연 안내 수준에 그친다.

앱을 이용하는 이용객의 실망감도 크다. 10일 기준 5000명 이상이 앱을 내려받았지만 서비스만족도는 평점 5점 만점에 3.2점에 그쳤다. 한 이용객은 “뚜벅이 여행을 지원한다고 해서 앱을 받았는데 왜 해운대만 지원하느냐. 깔자마자 지웠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사정이 이렇지만 부산시는 예산과 관리 인력 부족을 들어 콘텐츠 추가 제작이 어렵다고 밝혔다. 시범 사업지로 선정된 해운대구 지역의 VR 제작에만 1억9000만 원이 들었지만 비용 대비 효과가 적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 16개 구·군으로 해당 서비스를 확대하면 어림잡아 10억 원가량 들 것으로 추산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VR을 제작하려면 사진 수천 장을 촬영해야 한다”며 “부산 전역으로 확대하기에는 시 자체 예산 확보가 힘들다”고 해명했다.
부산시는 2020년 이후 서비스 예정인 스마트관광 플랫폼과 연계해 앱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대안을 내놨다. 시 관계자는 “부산 스마트관광플랫폼을 구축하면서 비콘 기술을 적용한 음식점 쿠폰 서비스를 추가해 민간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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