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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미달될까…지역 건설사 분양가 산정 골머리

완판 목표로 분양가 낮추려해도 공사비 매년 올라 기업에도 부담

  • 국제신문
  •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  |  입력 : 2019-02-20 19: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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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익 원하는 건설사·조합과 마찰
- 협의 못해 분양일정 늦어지기도

부산의 한 재개발 지역에 아파트를 짓는 지역 A 건설사는 오는 5월 일반 분양을 앞두고 고민이 깊어졌다. 재개발 조합과 협의해 분양가격을 책정해야 하는데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빠지면서 금액을 어느 정도 선으로 해야 할지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애초 3.3㎡당 1400만 원 선에서 분양가를 책정하려고 했지만, 청약 미달사태 등에 대한 걱정이 컸다. 결국 조합과 협의해 분양가를 낮춰 1200만 원 선으로 하기로 했다. A 건설사 관계자는 “청약에서 미달이 나는 것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아파트를 완판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른바 ‘브랜드 아파트’로 분류되는 B 건설사도 마찬가지다. B 건설사도 부산 한 재개발 지역의 공사 수주를 맡아 진행 중이다. B 건설사는 주변 시세와 최근 부동산 시장 경기를 고려해 분양가를 1300만 원대 초반으로 책정해 일반분양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조합의 반대에 부딪혀 분양가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 지역 조합은 분양가를 1400만 원 이상으로 책정하기를 원한다. B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시장 경기가 좋지 않아 주변 시세보다 가격이 높은 1400만 원대에 분양을 진행했다가는 청약에서 미달이 날 확률이 높다. 조합과 협의해 적정한 분양가를 찾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20일 지역 건설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 일반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책정하는 과정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된 만큼 분양가격이 아파트를 결정하는 중요 척도가 됐다. 이 때문에 실수요자의 눈길을 끌 수 있는 합리적인 분양가격이 필요한데 그렇게 되면 건설사나 재개발·재건축 조합에서 가져갈 수 있는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청약 미달과 미분양 사태를 고려하면 분양가를 낮춰야 그나마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하지만 매년 땅값이 오르는 데다 주 52시간 근무제 등의 문제로 공사비가 오르는 만큼 분양가는 늘 수밖에 없다. 실제 부산지역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매년 상승세를 보인다. 3.3㎡당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2016년(1월 기준) 1040만 원이었지만 2017년에는 1070만 원으로 오르더니 지난해에는 1267만 원까지 늘었다. 올해는 1342만 원까지 올랐다. 최근 건설산업연구원은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 공사비는 평균 4.3%, 최대 14.5%까지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재개발·재건축 조합과의 마찰도 있다. 수익을 많이 남기기 위해 조합에서는 시세보다 무조건 높게 분양가를 책정하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다. 조합과 분양가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일반분양 일정이 지연되기도 한다. 솔렉스 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분양만 하면 아파트가 완판되던 시기는 지난 만큼 분양 가격을 책정하는 데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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