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바게뜨 먼저 순차적 도입
- 정부는 교통카드 기능도 추진

제로페이로 결제할 때 ‘QR리더기’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소상공인과 소비자의 이용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부산시는 25일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시작으로 제로페이에 포스기(바코드 인식 결제 기계) 연동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의 카드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만든 QR 코드 방식의 간편결제 서비스다. 기존에는 소비자가 스마트폰에 내려받은 간편결제 앱을 켜고 직접 금액을 입력해야만 결제가 됐다. 하지만 포스기를 연동할 경우 매장 단말기의 QR리더기에 앱의 QR코드를 가져다 대면 은행 계좌에 있던 현금이 바로 판매자에게 이체된다. 서울에서 먼저 시작됐으며, 부산지역에서는 현재 SPC그룹의 파리바게뜨 매장부터 차례로 도입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제로페이에 포스기를 연동하면 결제금액을 집적 입력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이용자 편의를 높일 수 있다”며 “포스기를 사용하고 있는 가맹점부터 우선 도입될 예정인데 조만간 편의점에서도 결제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기를 사용하지 않는 소상공업체는 기존의 결제 방식대로 제로페이를 이용하면 된다.

향후 포스기와 연동된 제로페이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중심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전국가맹점주협회가 소속 점주와 관계자 등 3000명이 참여한 ‘제로페이 가맹점주 홍보단’을 구성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보단에 소속된 가맹점주들은 본인 영업점에서 고객과 인근 상인에게 제로페이를 안내하고 가맹점 가입을 돕게 된다. 전국가맹점주협회 역시 홍보단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인증사진과 활동 수기 공모전 등을 벌일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정부가 제로페이에 교통카드 기능을 탑재하고 법인용 업무추진비도 결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만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도 시책과 제로페이를 연계하는 등 홍보에 박차를 가한다. 소상공인의 판로개척을 돕기 위한 ‘온라인마케팅 비용 직접지원 사업’의 지원비를 제로페이가 가능한 계좌로 입금해줄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역 소상공업체에 제로페이를 한 번이라도 더 홍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달에는 각 구군에서 제로페이 이용자를 위한 이벤트도 벌인다.

한편 이날 기준 부산에서 제로페이 결제가 가능한 업체는 총 906곳으로, 시는 이달 내 1000곳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