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77.1… 한달 새 17.8P 올라
- 서울 등 전국 주요 도시는 하락

- 부산신항 배후도로 예타 면제 등
- 지역 호재에 건설시장 기대감 ↑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이달 전국 대부분 지역의 주택시장 경기 전망이 좋지 않다. 하지만 부산지역은 주택시장 경기 전망치가 높아져 눈길을 끈다. 업계는 최근 부산항 신항 제1 배후도로 우회국도 건설 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지역 건설시장에 호재가 많아진 영향으로 평가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달 부산지역의 주택사업경기 실사지수(HBSI) 전망치가 77.1로 전달(59.3)보다 무려 17.8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HBSI 전망치가 50에서 70.7로 20.7포인트 오른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인 데다 상승 폭이 전국에서 가장 컸다. HBSI 77.1은 여전히 전망을 어둡게 보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어서 본격적인 회복으로 해석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하지만 지역 HBSI는 지난해 9월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을 발표한 후 계속 40~50대에 머물다 이달 들어 처음 큰 폭으로 상승했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공급자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해 판단하는 지표다. 이 지표가 85 미만일 때는 주택사업 경기를 하강 국면으로 보고 85이상 115 미만이면 보합 국면,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본다.

부산 외 대부분 지역은 HBSI가 하락했다. 지난달 전국의 HBSI 전망치는 70.7이었지만 이달에는 69.2로 1.5포인트 줄었다. 서울도 77.9에서 76.4로 1.5포인트 하락했다.

부산을 제외한 5대 광역시 대부분도 HBSI가 하락세를 보였다. 대구는 94.8에서 83.3으로 11.5포인트나 줄었고 광주도 90.3에서 74.2로 16.1포인트 감소했다. 대전도 86.6에서 77.4로 9.2포인트 하락했다.

이웃한 울산은 63.6에서 68로 4.4포인트 상승했지만 경남은 75.8에서 64.5로 11.3포인트 감소했다. 전북이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는데 지난달 73.9에서 52.1로 무려 21.8포인트나 줄었다.

이사철인 봄은 주택 거래량이 많아져 주택시장에서는 보통 성수기로 통한다. 하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정책이 지속하면서 주택 수요가 위축돼 HBSI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부산은 최근 예타 면제, 서부산 개발 계획 추진 등 지역 개발 사업에 호재가 있었다. 또 사업자가 주택사업 경기를 내다보는 인식이 조금 개선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