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해외경쟁력을 갖춘 국제회의전문업체 육성에 나선다. 마이스(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박람회)산업 지원에 100억 원을 투입한다.

부산시는 11일 ‘마이스산업 업체 육성·지원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굴뚝 없는 황금산업’으로 불리는 마이스 분야는 아시아를 비롯해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하는 유망 산업이다. 부산도 2001년 컨벤션센터인 벡스코 개관을 발판으로 삼아 주력 산업으로 키우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국제협회연합 조사에서 아시아 4위, 세계 7위의 국제회의도시로 선정됐다.

하지만 관련 업체 수와 규모는 수도권에 비해 여전히 뒤쳐진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 국제회의업체 909곳 중 부산 소재 업체는 68곳(7.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서울 소재 등록 업체는 589곳으로 전체의 64.8%를 차지했다. 또 지역의 대부분 사업장이 규모가 작고 영세해 고급 인력의 수도권 유출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다.

시는 마이스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장기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올해 관련 예산은 지난해 8억여 원보다 12억 원이 늘어난 20억 원(국비 9억 원, 시비 11억 원)이며, 민선 7기 오거돈 시장의 임기 동안 총 1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원 방안으로 기존 인력 양성 교육이나 민간 주관 전시회 지원과 같은 단편적인 사업에서 탈피해 ▷인건비 직접 지원 ▷MICE R&D 발굴 ▷경영 컨설팅 지원 ▷시장개척단 운영 ▷글로벌마케팅 지원 ▷중간관리자 집중 육성 등 신규 사업을 대거 추진한다. 또 마이스 관련 행사를 통합해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도 준비 중이다.

공정한 거래 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인다. 시는 지난해 마이스산업과 관련해 공공조달 계약 절차의 표준화 작업을 벌이는 등 공정 거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배포했다. 시는 지역의 공공기관부터 해당 가이드라인을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지원 방안에 지역기업의 목소리를 듣고 업계의 요구 사항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