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산하 태스크포스(TF)인 카카오브랜드실험실과 제일기획이 ‘윤창호법’ 제정을 계기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음주운전을 예방하고자 ‘빨간 영수증’(사진) 운동을 펼친다.

두 회사는 최근 음식점 두 곳에서 음주운전 방지를 위한 ‘레드씻(Redceipt)’ 캠페인을 시범으로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빨강(Red)과 영수증(Receipt)을 뜻하는 영어 단어를 합성해 이름 붙인 ‘레드씻’ 캠페인은 음주자에게 경고와 금지의 의미가 담긴 빨간색 영수증을 발급해 음주운전 경각심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기획했다. 캠페인 아이디어를 낸 카카오 최병섭 매니저는 “음주운전의 원인을 무의식 속 판단의 둔감으로 보고, 카카오 서비스와 연계해 무의식을 자극할 수 있는 시그널로 빨간 색상의 영수증을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브랜드실험실과 제일기획은 캠페인에 참여한 음식점에서 술을 마신 후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는 고객에게 빨간색 영수증을 발급하는 한편, 대리운전 이용을 유도하려고 카카오T대리 서비스 할인 쿠폰도 지급했다. 결제한 사람뿐만 아니라 술자리 동석자가 음주운전을 하지 않게 대리운전 할인 쿠폰을 서로 공유하도록 했다.

캠페인을 진행한 2주 동안 음식점과 SNS 등에서 ‘레드씻 캠페인’을 접한 사람은 “빨간색 영수증이 궁금해 참여해봤는데 대리운전 할인 혜택도 받아 일석이조였다” “다른 곳에서도 더 많이 적용됐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캠페인에 참여한 제일기획 유진우 프로는 “첨단 기술이나 기법 없이도 영수증 색상을 바꾸는 작은 발상의 전환이 넛지(Nudge)로 작용해 의식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데 작게나마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경찰청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8년 교통사고 통계 현황’ 자료에는 최근 5년간 음주운전 사고로 발생한 사망자 수는 2400여 명으로 같은 기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11%를 차지했다.

정옥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