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 새 앱 속 ‘웰스타로보B’
- 설명 따라 개인정보 입력하고
- 금액 정하면 포트폴리오 제시
- 10일마다 상황 맞춰 재분석
- 충분한 설명 부족 다소 아쉬움

은행권이 잇달아 ‘디지털 혁신’을 외치며 모바일 앱을 리뉴얼하거나 새로 출시했다. 새로운 모바일 앱에 추가된 기능 중 심혈을 기울인 항목 중 하나가 바로 ‘로보어드바이저’다. 로보어드바이저는 고도화된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갖고 기존 은행원을 대신해 모바일 기기나 PC로 자산관리를 받는 서비스를 말한다. 지역은행인 BNK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역시 지난달 새로운 모바일 앱을 내놓으며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웰스타로보B’를 탑재했다.

국제신문 기자가 14일 부산은행 모바일 앱에 들어가 ‘BNK웰스타로보B’를 직접 써봤다. 앱에 로그인을 하면 개인 계좌 상태와 함께 화면 아래 중간에 로봇 얼굴 모양의 이모티콘이 떴다. 로봇 얼굴을 누르자 로보포트폴리오와 전문가포트폴리오 중 선택하라는 화면이 나왔다.

인공지능 로보가 개인 성향과 시장상황을 분석해 제안하는 로보포트폴리오를 선택했다. 나이, 소득, 투자경험 상품,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수준, 투자원금 손실 감수 수준, 투자 기간 등을 물어봤다. 기자의 성향은 ‘위험중립형’. ‘투자에는 투자 위험이 있음을 충분히 인식하고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면 일정 수준의 손실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는 설명이 따라 나왔다. 투자 성향을 확정하니 글로벌 또는 국내 중 투자지역을 선택할 수 있고 10만 원부터 투자 금액을 설정하는 화면이 나왔다. ‘글로벌에 월 10만 원을 투자하겠다’고 설정하자 국내 주식 54.5%, 선진국 채권 35.3%, 선진국 주식 10.2%로 구성된 5개 포트폴리오를 추천했다. 이 포트폴리오가 낸 과거 추정 성과와 미래 예상 성과도 확인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 확정’ 버튼을 누르면 해당 상품에 가입된다. 하지만 망설여졌고 그냥 로그아웃했다.

전문가 포트폴리오 역시 구성과 절차는 유사하다. 다만 차이점은 부산은행 소속 WM(자산관리)사업부 펀드 전문가가 선정위원회로 시장 상황에 맞는 3~5개 펀드조합을 투자성향별로 추천한다. 또 글로벌지역 투자만 가능하다. 로보 포트폴리오는 10일마다 시장 상황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새로 산출하나, 전문가는 한 달마다 새 포트폴리오를 산출한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공간 제약 없이 고령자도 간단한 과정을 거쳐 포트폴리오를 추천받는 것은 편리했으나 충분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것은 아쉬웠다. 이에 은행 측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성향을 파악하고 포트폴리오를 추천받은 뒤 가까운 영업점을 방문해 직원으로부터 상품 설명을 들을 것을 추천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