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퇴근 만성적 정체 해소 기대감
- 도로 양옆으로 보행로 함께 뚫려

부산 온천천을 두고 나뉜 동래구와 연제구를 잇는 새 교량을 만드는 공사가 본궤도에 올랐다. 출퇴근 시간 만성적인 교통대란에 시달리는 인근 도로의 교통난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부산시건설본부는 11일 동래구 수안동(삼한맨션)과 연제구 거제동(과정교차로)을 잇는 수연교(가칭) 건설 공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수연교의 공식 명칭은 준공 시점에 도로명 심의위원회를 통해서 결정된다.

온천천을 잇는 교량 구간 도로는 폭 24ｍ에 길이는 115ｍ로 왕복 5차로(동래 방향 2차로, 과정교차로 방향 3차로)로 조성한다. 온천천을 벗어나 각각 삼한맨션과 과정교차로까지 이르는 접속도로는 폭 30ｍ에 길이가 283ｍ로 왕복 6차로로 만든다. 도로 양옆으로는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보행로가 생기고 수연교 밑으로도 온천천로를 잇는 2차선 도로를 건설한다.

교량이 완성되면 인근 충렬대로를 지나가는 차량은 시간당 4500대에서 4000대로, 반송로는 3300대에서 3000대, 온천천로는 1600대에서 1000대, 연안로는 1700대에서 1500대로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교량 건설로 접속도로가 늘어나는 수안로와 과정로는 각각 600대에서 1300대, 2400대에서 3100대로 통행량이 늘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2021년 1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공사 비용은 국비 102억2000만 원, 시비 99억1000만 원 등 총 201억3000만 원에 이른다. 현재 공사 자재가 현장에 들어와 있고, 일부 나무를 제거한 상태다. 다음 주에는 연약 지반을 지탱하는 지지 벽을 세우는 공사가 시작된다.

수연교 주변에는 교통량이 많지만, 다리가 하나밖에 없어 출퇴근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차량 정체가 발생한다. 인근 연산교차로나 동래교차로, 내성교차로 등에도 차량이 몰리면서 교통혼잡이 더 심각하다.

이에 주민은 오랫동안 교량을 지어 달라고 요청해왔다. 2010년 동래구와 연제구가 시에 교량 건설을 지원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시는 2017년 4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기본·실시설계용역을 진행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조달청 공사 원가 사전 검토와 시 계약심의위원회가 진행됐고 11월에는 공사가 발주됐다.

공사는 서울 기업인 양우건설과 부산 기업인 대휘건설이 각각 51%와 49%의 지분으로 참여한다. 시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부산지역 기업의 참여 비율이 49% 이상이 되도록 했다. 지역 건설사인 대휘건설은 20여 년간 교량 건설 등 토목·건설업에 주력해 왔다.

시 건설본부 관계자는 “과정교차로에서 연산교차로로 이어지는 구간의 차량 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