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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묶어 아시아나항공 판다…박삼구 금호아시아나 전 회장, 채권단에 ‘백기’

금호, 산업은행에 자구안 제출

  • 국제신문
  • 조민희 박지현 기자
  •  |  입력 : 2019-04-15 19:21:30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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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유지분 매각·3자배정 방식
- 계열사 경영권 프리미엄 높이려
- ‘통매각’ 형식 인수·합병 제시
- 매수자 원해야 별도 매각 가능

- 부산시·상공계 “일단 지켜봐야”

유동성 위기에 몰린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했다. 자회사인 에어부산은 아시아나와 같이 팔릴 전망이다.
   
15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와 에어부산 등을 일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모습.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5일 금호 측이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수정 자구 계획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전 회장과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이날 산은 이동걸 회장을 만나 매각 의사를 직접 전달했다. 금호 측은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의 보유 지분(구주) 매각과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은 33.47%(6868만8063주)로 시장 가치는 약 3000억 원이다.

에어부산은 아시아나와 함께 매각될 가능성이 크다. 자구 계획에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의 별도 매각을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계열사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아시아나 매각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인수자가 요청하면 별도 협의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에어부산을 완전한 지역기업으로 바꿀 기회로 기대한 부산지역 상공계와 부산시는 “조금 더 지켜보자”는 입장을 취했다. 에어부산의 지분을 보유한 지역 한 기업인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정상화 방안과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진행을 보고 입장을 결정하기로 부산시 고위 간부와 이야기를 나눴다”며 “지금으로서는 아시아나항공 매수자가 원할 때에만 별도 매각을 협의할 수 있어 부산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에어부산 한태근 사장은 이날 임직원을 모아놓고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 사장은 아시아나항공과 일괄 매각으로 가닥이 잡힌 내용을 전하며 매각이 진행되는 기간 안전이나 서비스에 소홀함이 없도록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고 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저비용 항공사는 현재도 워낙 최소한의 인력으로 운영되므로 앞으로 매각되더라도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금호 측은 조만간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매각 주간사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는 자금력이 있는 SK, 항공기 엔진 사업을 하는 한화, 물류사업을 하는 CJ,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이 아시아나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룹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면 금호그룹은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등만 남게 돼 중견기업 수준으로 사세가 축소된다.

산은은 채권단 회의를 열어 금호아시아나 측이 제시한 수정 자구 계획을 검토한 뒤 결과를 발표한다. 금호 측이 핵심 계열사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하면서 채권단에 요청한 5000억 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받을 가능성이 크다. 

 조민희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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