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증권사가 해외에 설립한 법인의 당기순이익이 1년 새 155% 이상 불어났다. 홍콩, 베트남 등 대부분 지역에서 흑자를 냈지만 유일하게 중국에서는 적자를 봤다.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을 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 해외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은 1억2280만 달러(약 1351억 원)로 지난해보다 155.7%(7480만 달러)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형사인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 NH, 신한, KB, 삼성 등 종합금융투자사업자 6곳를 중심으로 베트남 등 동남아 진출이 활발하다”면서 “유상증자, 현지법인 인수 등을 통해 해외 영업규모를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중개·IB업무 활성화, 전담중개업무(PBS사업) 진출 등으로 수익원이 다양화돼 당기순이익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현지법인이 있는 12개 국 중 11개국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홍콩(5760만 달러) 베트남(1830만 달러) 인도네시아(1770만 달러) 미국(1620만 달러) 순으로 흑자 규모가 컸다. 위탁·인수 수수료 수익, 이자수익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13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사 해외현지법인이 중국 당국에 금융투자회사로 인가받지 못하고 일반자문회사로 등록된 상태라 업무범위가 제한적인 데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중국 증시가 하락하는 등 영업환경이 악화된 영향이다.

지난해 말 현재 14개 국내 증권사가 13개국에 진출해 현지법인 47개, 사무소 15개 등 62개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중국(14개) 홍콩(9개) 인도네시아(8개) 베트남(7개) 싱가포트(3개) 일본(3개) 등 아시아(48개)에 80%가 몰려 있고 미국 9개, 영국 4개, 브라질 1개가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신남방정책으로 ASEAN과 인도에 진출한 해외점포수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지역별2018년 국내 증권사 해외현지법인 손익현황. 금융감독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