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수산업 위주로는 발전 한계
- 일자리 창출해야 정주여건 개선”

어업 또는 수산업에 치우친 어촌정책을 사업체 유치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까지 확대해야 하고 현재 어촌의 중점정책인 어촌 6차 산업화와 귀어·귀촌에 대한 근본적인 정책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어촌지역 고용지표 통계생산을 위한 기초연구’를 바탕으로 어촌계 또는 어항이 있는 전국 읍면동 423곳을 대상으로 고용통계를 작성해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6일 밝혔다. 조사 결과 2015년 말 기준으로 어촌지역 사업체 수는 32만6044개사로 전국 사업체(387만4167개사)의 8.4%를 차지했다. 또 종사자 수는 168만4460명으로 전국(2088만9257명)의 8.1%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사업체 수는 2.6% 증가했지만 종사자 수는 1.9% 줄어든 수치다.

어촌지역 사업체를 산업별로 보면 도매 및 소매업(8만3273개)이 가장 많았다. 숙박 및 음식점업(7만9679개), 제조업(3만7467개), 협회·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3만3198개)이 그 뒤를 이었다. 광역자치단체별로는 전남도(6만3264개), 부산시(5만7687개), 경남도(4만4503개) 등 순이었다.

시·군·구 별로는 제주도 제주시, 전남 여수시, 부산 사하구, 부산 강서구, 전남 광양시 순으로 사업체가 많았다. 사업체 수는 어촌지역의 인구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여줘 어촌지역의 정주여건에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다.

어촌지역 사업체 종사자 수는 제조업,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건설업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부산지역이 31만5716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전남 28만6104명, 경남 20만8929명 순이다.

종사자 성별로 보면 남성이 전체 63.8%, 여성은 36.2%이다. 여성종사자는 숙박 및 음식점업이 13만8425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도매 및 소매업 9만9066명, 제조업 9만1977명 순이다. 이는 어촌지역의 경우 과거 1차 산업인 어업이 주된 산업이었지만 최근에는 수산물가공, 유통은 물론 관광까지 1~ 3차 산업을 아우르는 지역으로 성장 발전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식품 제조업체 수가 많은 시·군은 대규모 수산물 유통단지, 연안항 또는 국가어항이 있는 곳, 양식이 발달된 곳으로 수산 가공 식품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어촌지역 내 다양한 시설, 원료 조달 등 유통산업이 발달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KMI는 어업 또는 수산업에 치우친 어촌정책을 앞으로는 사업체 유치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MI 관계자는 “어촌지역에서 주민 삶의 근본은 일자리 창출인 만큼 귀어 중심 정책만으로는 귀어 인구를 늘릴 수 없다”며 어촌지역에서 여성 종사자의 비율과 상용자 비율이 낮은 원인을 분석하고 고용률을 높일 수 있는 정책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