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무더위로 고수온 적조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이 마련됐다.

　해양수산부는 23일 열린 ‘제78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2019년 고수온·적조 피해 최소화 대책’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에는 고수온 대응장비 보급예산 30억 원 추가 확보와 함께 전남해역에 실시간 수온관측망 7개소 신설이 포함됐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기후센터, 국립수산과학원 등에 따르면, 올해 여름은 강한 대마난류 세력과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 등의 영향으로 국내 연안 수온이 평년 대비 1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고수온과 적조주의보는 지난해와 비슷한 시기인 7월 중·하순께 발령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해수부는 고수온과 적조로 인한 양식 분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사전준비 단계 ▷집중대응 단계 ▷사후수습 단계로 나눠 단계별 대응에 나선다.

　먼저 방제장비를 사전에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고수온 대응장비 보급을 위한 예산 30억 원을 신규로 확보, 총 68억 원 규모의 지원이 이뤄진다. 또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7월 중순 이전에 양식생물을 조기 출하할 수 있도록 주요 양식품종의 가격 추이 및 수급동향 등을 지속 제공할 계획이다.

　양식수산물 재해보험 가입 확대를 위한 홍보도 병행한다. 6월에는 관계기관 사전대책협의회의, 어업인 대상 찾아가는 현장간담회 등도 개최할 계획이다. 예찰 예보 기반시설도 확충한다. 지난해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전남 해역에 실시간 수온관측망 7개소를 신설하고, 관측된 정보는 온라인, 모바일 앱(수온정보 서비스)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시기에는 특보 단계별로 체계적으로 대응한다. 특히 고수온 적조 경보 발령 시에는 장관이 상황관리의 총책임자가 되어 직접 대응상황을 관리한다. 또 어업인이 어장을 주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자기어장 스스로 지키기 운동’을 실시하고, 고수온 관심단계부터 지자체 국립수산과학원 등 합동 현장대응반을 운영해 대응장비 가동, 사료공급 중단, 출하 독려 등 어장관리 요령을 어장별로 밀착 지도하기로 했다.

　이밖에 재해취약성 개선을 위한 제도개선 및 기술보급에도 나선다. 주요 양식품종별 ‘표준사육지침’을 연차별로 개선, 보급해 사육관행 개선을 유도하고 주요 우심해역을 대상으로 내만에 밀집한 양식장의 외해 이설을 추진한다. 오는 2020년까지 ‘수산물 양식지도’를 제작해 해역별 특화품종을 육성하는 한편 고수온에 강한 품종(넙치/전복)의 개발·보급과 아열대 품종인 방어, 바리류의 양식기술 개발도 지속 추진한다.

　해수부 최완현 수산정책실장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근본적으로 막긴 어렵지만, 철저한 상황관리를 통해 피해를 예방하고 최소화할 수 있다”며 “이번 대책에 따라 고수온 적조에 차질 없이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