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중국이 금융시장 개방을 적극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을 대체한 베트남의 대미 수출은 크게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14일 ‘해외경제 포커스’를 통해 “중국이 금융시장 개방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미·중간 무역분쟁으로 인한 경상수지 악화를 대비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주식 교차거래 확대, 금융회사 외국인 지분 제한 철폐 등을 통해 금융시장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상하이-런던 주식 교차거래제도인 후룬통을 출범했고, 증권 및 생명보험회사 등에 대한 지분 제한철폐시기를 당초 2021년에서 2020년으로 7.2일 단축했다. 지분 제한 철폐는 지난해 8월 은행에 대한 외국인 지분 제한 폐지와 같은 금융시장 확대 조치의 일환이다.

한은은 이 같은 금융시장 개방 확대에 대해 “미·중간 무역분쟁에 따른 수출부진으로 경상수지가 악화될 가능성에 대히바여 해외자본 유입 확대 필요성이 높아진 점을 고려한 조치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베트남의 수출은 지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중국 수입품의 일부를 베트남산으로 대체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베트남은 올해 1~4월 중 전자기기·부품, 직물·봉제품, 신발 등을 중심으로 7.2% 수출 증가를 기록했으며, 특히 대미 수출은 29.3%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다른 아세안 주요국과 달리 양호한 증가세를 지속하는 것이다.

한은은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미 수출을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관측했다.

이밖에 미국은 6월 고용지표에서 호조를 보였다. 비농업부문 취업자수가 22만4000명 증가해 전월 증가폭(7만2000명)을 크게 상회했고, 실업률은 전월에 비해 소폭 상승(3.6%→3.7%) 했다. 이 같은 고용 호조는 양호한 경기 상황에 따른 노동투입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로지역 제조업 부진은 지속됐다. 제조업 생산이 3월(-0.2%)에 이어 4월에도 전월대비 0.8% 줄면서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브렉시트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수출 및 투자가 위축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5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8년 2월(2.6%) 이후 가장 높은 2.3%(전월대비) 증가했으며, 전체 조사대상 15개 업종 중 13개 업종 생산량이 증가했다. 그러나 한은은 “광공업 생산이 본격적 회복기조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기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생산지수의 큰 폭 상승이 신차 출시, 장기 연휴 등 일시적 요인에 기인하면서 6월에는 생산 감소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