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정훈(부산 남구갑) 의원이 금융보복 대비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정훈 의원은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국내 진출 일본 은행 여신액이 전체 외국계 여신액의 25%를 차지한다”며 “금융보복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정훈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 요청한 ‘국내 국가별 외은지점 여신 규모’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말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 16개국 38개 은행의 여신규모는 98조868억 원이며 이 가운데 일본 은행 여신 규모가 전체의 25.2%(24조6877억 원)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진출한 4개 일본 은행 여신규모는 미즈호 은행(11조7230억 원), MUFG(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8조2219억 원), 미쓰이스미토 은행(4조6328억 원), 야마구찌 은행(1099억 원) 순이다. 이는 국내 진출 16개 국가 중 중국(33.6%)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김 의원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일본의 단기대출 만기연장 거부로 위기가 악화된 경험을 고려하면 금융 보복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사태 심각성을 지적했다. 이어 “금융위원회는 향후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금융 보복에 대비한 가상 시나리오를 설정한 대응 매뉴얼을 준비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금융위원회는 ‘국내 일본계 자금의 회수와 금융보복 가능성’에 대해 “금융부분의 보복조치 가능성과 영향은 예단하기 어려우나, 대응 가능하다고 본다”며 “금융서비스는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고, 쉽게 대체가능한 서비스 특성을 감안하면 보복조치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 평가”라고 답변했다.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