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출범 2년 만에 1000만 고객을 돌파하는 등 인터넷전문은행 역할이 커지는 가운데 세 번째 주자 신규인가 절차가 재추진된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운영방식을 일부 개선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절차를 발표하고, 오는 10월 10일부터 15일까지 6일 동안 인가 신청을 접수받아 60일 이내로 예비인가를 결정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이후 본인가 신청 후 1개월 내로 최종 심사 결과를 낸다.

이번 인가절차는 인가개수·인가절차·심사기준 등 기존 추진방안의 큰 틀은 유지하되 상담과 안내 강화, 금융위·외부평가위원회(외평위)의 운영방식 일부를 개선했다.

내실 있는 인가 심사를 위해 금융감독원이 인가절차 이전 과정에 신청자에게 상담과 안내를 강화하는 ‘인가 컨설팅’을 제공하고, 금융위 위원이 외평위 심사결과를 심도 있게 검토할 수 있도록 회의 운영방식을 변화한다는 설명이다. 신청자는 외평위 평가과정에 충분한 설명 기회를 갖고, 필요하면 외평위원장도 금융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질의답변 등을 통해 심사취지를 충분히 전달하도록 한다.

인가개수, 인가범위, 심사기준, 외평위 참고는 기존대로 유지된다. 인가개수는 2개사 이하, 인가범위는 인터넷전문은행법령에 따른 업무 원칙적으로 모두 허용, 심사기준은 주주구성·사업계획의 혁신성·포용성·안정성 등이다.

금융위는 오는 10월 10일부터 15일까지 예비인가 신청 접수를 받고 신청일로부터 60일 이내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본인가 신청 후 1개월 이내에 결과를 발표해 이르면 올해 안에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게 된다.

금융위는 “상반기 인가추진 절차 연장선에서 이번 신규인가를 재추진하는 것이므로 인가절차의 큰 틀을 변경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그간 제기된 지적 사항을 감안해 금융위와 외평위 운영방식을 일부 개선했다”고 이번 절차에 대해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는 지난 5월 키움뱅크와 토스뱅크가 신청했으나 혁신성 부족과 자금 조달의 불안정성을 이유로 두 곳 모두 불허됐다. 업계는 두 곳 모두 보완을 거쳐 이번 신규인가에도 참여할 것으로 관측되나 명확한 입장은 내놓지 않은 상태다.

한편 기존 인터넷전문은행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두 곳이다. 각각 2017년 4월과 7월 출범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2일 신규 계좌 개설 고객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