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 “교류사업 중단 대상 아니다”
- 갈등 지속 땐 불참 통보 가능성

‘보이콧 재팬’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부산시가 일본과의 교류 사업을 전면 재검토한다. 상호 의존도가 높은 관광 산업에 미칠 여파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당장 오는 9월 열리는 ‘부산국제관광전’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는 오는 9월 5일부터 나흘간 벡스코에서 ‘제22회 부산국제관광전’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행사는 영남권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국제관광박람회로, 지난해 기준 42개국 273개 업체(기관)가 참여했다. 지난해 10만 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올해 개최하는 국제관광전에는 현재까지 24개국 140여 개 기관이 참가 신청을 냈다. 일본에서는 삿포로 아키타현 등 7곳(여행업체 포함)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문제는 행사를 앞두고 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수출 규제를 발동하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됐다는 점이다. 최근 온·오프라인에서는 일본 방문 자제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고, 오거돈 시장도 교류 사업 재검토를 선언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 시는 국제관광전은 교류 중단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우리가 일본에서 하는 교류 활동을 중단한다는 것이지 일본에서 오는 걸 막자는 취지는 아니다”며 “다만 일본 내에서도 여론이 좋지 않으면 (일본 쪽에서) 참여를 취소할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는 일본 업체가 혹여 불참 의사를 밝히더라고 비중이 작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보지만 일부 관광업계는 다르게 판단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솔직히 시의 교류 중단 발표가 조금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며 “국제관광전 흥행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염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날 오후 일본과의 교류 사업 전반을 재검토하는 긴급회의를 열었다. 검토 대상으로 40건을 선별했지만, 중단을 확정한 사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민간단체나 기업의 교류는 의견을 들은 후에 회의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