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개월 만에 코스피 2000선 깨져
- 日 3차 보복 땐 침체 빨라질 듯

국내 산업 생태계가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백색국가 한국 제외’ 결정으로 위기 상황에 직면하자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최근 재개된 데다 조선업 등을 겨냥한 일본의 ‘3차 경제 보복’ 가능성도 있어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복합 악재’가 성장률은 물론 국가 신용도와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4일 국내외 경제기관과 증권업계의 전망을 종합하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지난달 초 기획재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2.4~2.5%’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4일 시작된 일본발 수출 규제 사태가 이 목표치(전망치)에 반영되지 않은 데다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 역시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2%대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블룸버그가 최근 집계한 국내외 43개 기관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지난 6월 2.2%에서 지난달 2.1%로 0.1%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43개 기관 중 2%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한 곳은 스탠다드차타드(1.0%) IHS마켓(1.4%) 노무라증권(1.8%) 모건스탠리(1.8%) BoA메릴린치(1.9%) 등 10곳에 달했다.

이미 우리 경제는 지난달 수출(-11.0%)이 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전체 산업의 생산 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위기에 직면했다. 여기에 일본의 추가 수출 규제와 한반도 내 정치 리스크가 확대되면 경기 침체 국면이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이 ‘3차 보복’에 나서면 그 대상은 조선업과 농수산(신선식품) 품목이 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는 당장 주식시장에 반영됐다. 일본의 백색국가 한국 제외와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가 단행된 지난 2일 코스피지수는 1998.13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1월 3일(종가 기준 1993.70) 이후 7개월 만에 2000포인트 아래로 내려갔다.

이석주 안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