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어 석유·반도체 순 감소율 커
- 응답업체 과반 “경영에 악영향”
- 매출액 2.8%·영업이익 1.9%↓

일본의 수출 규제로 가장 타격을 많이 받는 국내 산업 분야는 일반기계 분야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지난해 비금융업 기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조사, 응답 153개사)으로 일본의 백색 국가 제외를 비롯한 수출 규제에 따른 영향을 조사했더니 일반기계 업종의 기업 평균 매출액이 13.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기계에 이어 석유제품(-7.0%), 반도체(-6.6%), 철강제품(-3.9%), 무선통신기기(-2.7%) 순으로 국내 기업이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응답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2.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 역시 1.9%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일반기계(-7.9%) 석유제품(-5.4%) 반도체(-5.1%) 디스플레이(-2.4%) 철강제품(-1.9%) 순으로 영업이익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영업이익에 악영향이 있다는 기업만 별도로 집계하면 영업이익 감소율은 평균 3.7%였다.

한국경제연구원 유환익 상무는 “설문조사 결과대로 영업이익이 1.9% 감소하면 지난해 1000대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5.3%임을 고려할 때 업종에 따라 일부 기업이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응답 기업의 과반은 일본의 수출 규제가 경영에 악영향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경영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은 51.6%, 영향 없음은 48.4%로 조사됐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매출에 악영향이 있다는 기업만 별도 집계했을 때 매출액 감소율은 평균 5.7%로 감소 폭이 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매출에 영향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47.7%였고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업체는 2.0%였다.

일본 수출 규제에 기업의 단기적 대응 방안으로는 대체 수입선 확보(53.7%), 대체 부품소재 물색(15.9%), 일시적 사업 축소 및 긴축경영(8.5%) 순으로 조사됐다. 장기 대응 방안으로도 국내외 대체 수입선 확보가 28.8%로 가장 많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어 부품소재 국산화(25.0%), 대체 부품소재 확보(14.4%), 제품 포트폴리오 변경(11.5%) 순이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업종별  영향 업종 매출액 영업이익 일반기계 13.6% ↓ 7.9% ↓ 석유제품 7.0% ↓ 5.4% ↓ 반도체 6.6% ↓ 5.1% ↓ 철강제품 3.9% ↓ 1.9% ↓ ※자료 : 한국경제연구원